– 뇌과학이 말하는 행복의 원리
� 내면 소통을 위한 첫걸음
“잘해줬으면, 고맙다고 해야지.”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당신은, 평범한 인간입니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써주고도 돌아오는 반응이 없을 때, 서운한 감정이 드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세상은 우리에게 늘 이렇게 가르칩니다.
“주는 만큼은 받아야 한다.”
“너무 호의적으로 굴면 손해 본다.”
“배려도 적당히 해라.”
하지만 연세대 김주환 교수는 이 통념에 조용히 반기를 듭니다.
그는 말합니다.
“남을 잘 대해주는 것은, 그 자체로 나에게 커다란 보상입니다.”
처음엔 이 말이 선뜻 와 닿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강의를 따라가다 보면, 뇌과학·명상·심리학이 만나는 지점에서
‘타인을 위한 행동이 곧 나를 위한 길’이 될 수 있다는 놀라운 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 글은 김주환 교수의 강의를 바탕으로, 우리가 왜 자꾸 보상을 기대하게 되는지,
그리고 어떻게 그 기대를 넘어서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지를 차분히 따라가 보는 여정입니다.
‘보상 없는 베풂’은 어떻게 가능한가?
“상대를 위하는 것이 곧 나 자신을 위하는 일입니다.”
김주환 교수가 오랜 시간 동안 강조해온 메시지입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사람을 도와줬을 때 돌아오는 것이 아무것도 없으면, 억울하거나 허탈한 감정이 드는 것이 사람 마음 아닐까요?
그는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가 갖고 있는 ‘내면의 프로그램’부터 점검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베푸는 순간에 느끼는 감정은 단지 도덕적 의무감이나 인간적 연민만이 아니라, 깊은 생물학적·심리학적 구조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김 교수는 뇌과학을 통해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밝혀줍니다.
인간의 뇌는 남을 도울 때 가장 큰 만족과 평화를 느낀다는 것입니다.
남을 돕는 순간, 뇌에서는 세로토닌과 옥시토신, 도파민 같은 긍정적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됩니다. 이것은 뇌의 전전두피질을 활성화시켜, 우리가 더 차분하고, 집중력 있고, 창의적으로 사고하도록 만들어 줍니다. 다시 말해, 남을 도운 그 순간이야말로 우리의 뇌가 가장 건강하게 작동하는 순간인 것입니다.
하지만 뇌는 동시에 효율성과 보상 구조를 중시하는 기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도와준 뒤에 “왜 고맙다는 말도 안 해?”라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죠. 뇌는 자원을 소모했으면 보상을 기대하기 마련이니까요.
이때 중요한 것은, 이러한 뇌의 자연스러운 작동 방식을 '내면 훈련'을 통해 재조율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김 교수는 바로 이 훈련을 “내면 소통”이라고 부릅니다. 자신과 타인 사이에서 감정의 방향을 다시 조정하고, ‘조건 없는 베풂’의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뇌와 마음을 재구성하는 작업입니다.
그가 제안하는 훈련에는 여섯 가지 핵심 정서가 등장합니다.
용서, 연민, 사랑, 수용, 감사, 존중.
이 여섯 가지는 단순한 덕목이 아닙니다. 그는 이들을 '정서적 근육(emotional muscles)'이라고 부릅니다. 근육처럼 반복적으로 단련해야만 비로소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발휘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에게 상처받은 일이 있을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복수심이나 분노를 느낍니다. 하지만 ‘용서’라는 정서 근육이 단련되어 있다면, 마음속에서 이렇게 말할 수 있게 됩니다.
“그 사람도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겠지.”
“그 감정에 내 하루를 맡기지 말자.”
이러한 자기 대화는 단순한 사고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뇌의 감정 회로가 새롭게 형성되는 변화입니다. 연민, 사랑, 수용, 감사, 존중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일 누군가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연민의 시선으로 사람을 바라보는 연습을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내 감정의 기본 세팅이 ‘공감’과 ‘수용’으로 바뀌게 됩니다.
그렇다면, 어느 날 누군가에게 잘해주고도 마음 한켠에서 “이 정도 했으면 뭔가 돌아와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그건 실패가 아니라 훈련의 기회입니다.
김 교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보상심리가 드러나는 순간이야말로, 내가 진정한 내면 훈련을 시작할 수 있는 지점입니다.
그걸 억누르지 말고, 바라보고, 다시 방향을 조절해보세요.”
그럴 때 우리는 ‘내가 왜 이 행동을 했는가’를 돌아보게 됩니다.
정말로 타인을 위해서 한 것인지, 아니면 인정받고 싶어서 한 것인지.
이 내면의 성찰 과정은 ‘보상심리’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초월하게 만드는 과정입니다.
우리는 종종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부담에 눌려 살곤 합니다.
하지만 김주환 교수가 말하는 내면소통의 본질은 도덕적으로 완벽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의 구조를 더 건강한 방향으로 설계하는 것입니다.
타인을 이해하고 돕는 것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며,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내 삶을 더 깊게 만들고,
감사를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일수록 뇌는 더 안정된 상태로 유지됩니다.
내면소통은 단순한 명상이 아닙니다.
이것은 인간관계에서 지치지 않고 살아가기 위한 생존 전략이자, 뇌를 치유하는 실용적 훈련입니다.
이처럼 김주환 교수의 메시지는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윤리적 당위가 아니라,
우리가 진정으로 행복해지기 위한 실천적 기술을 다루는 지혜의 언어입니다.
그는 말합니다.
“내가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고,
진심으로 도와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축복입니다.
그것만으로도 당신은 이미 충분히 괜찮은 사람입니다.”
누군가를 존중하고, 보살피고, 따뜻하게 대하는 일은 결코 약한 태도가 아닙니다.
그건 오히려 자신의 뇌와 마음을 가장 강하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이제는 관계 속에서 지치고 상처받지 않기 위해 ‘덜 베푸는 법’을 고민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내면을 단련해서 더 자유롭고 깊이 있는 베풂을 실천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봐야 할 때입니다.
그 시작은, 타인을 향한 존중이 곧 나를 향한 존중이라는 것을 믿는 것에서부터 출발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당신의 하루를 더욱 충만하게 바꾸는 가장 현실적인 연습이 될 것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ipInKbj5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