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s best airline for 2025, Skytrax
“기내식이 끝내주더라”에서 “비즈니스 클래스 문화 자체를 바꾸다”까지
2025년, 하늘길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스카이트랙스(Skytrax) 월드 에어라인 어워즈가 파리 에어쇼에서 화려하게 열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카타르항공(Qatar Airways)이 ‘세계 최고의 항공사’로 선정되었습니다. 무려 아홉 번째 수상입니다. 단순한 반복이 아닌, 이유 있는 전통이 만들어졌습니다.
이번 수상은 단순한 서비스 품질 향상을 넘어, 항공 산업이 지향해야 할 ‘정신’까지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카타르항공의 CEO 바드르 모하메드 알미르(Badr Mohammed Al-Meer)는 수상 소감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이 상은 단순한 트로피가 아니라, 우리가 누구인지에 대한 축하입니다.”
공항 운영, 기내 서비스, 그리고 새로운 기술의 도입까지 모든 부문에서 ‘기준’을 새롭게 정립하고자 한 그들의 철학이 담긴 문장입니다.
2025년 카타르항공의 수상은 우연이 아닙니다. 카타르 항공은 지난달 보잉 역사상 최대 규모의 와이드바디 항공기 주문을 체결했고, 130대의 드림라이너와 30대의 777-9기를 포함한 210대 규모의 주문은 전 세계 항공사들 사이에서도 화제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기술보다 주목할 점은 '서비스'입니다. Qsuite는 단순한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을 넘어, 하나의 ‘개인 공간’을 창출했습니다. 문이 닫히고, 침대가 되며, 가족이 함께 앉을 수 있는 4인석까지—이는 더 이상 '클래스'가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의 재정의입니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싱가포르항공이 2위를 차지하며 ‘세계 최고의 객실 승무원’, ‘최고의 퍼스트 클래스’, ‘아시아 최고 항공사’ 타이틀도 함께 가져갔습니다. 3위는 캐세이퍼시픽, 4위는 에미레이트, 5위는 일본의 ANA가 차지했습니다. 한국의 대한항공도 7위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또한, 지역별·서비스별 수상 항목에서도 흥미로운 변화가 보였습니다. 에어아시아는 16년 연속 '최고의 저비용 항공사'에 올랐고, 방콕항공은 '세계 최고의 지역 항공사'에 9년 연속 선정되었습니다. 토론토 피어슨 공항의 에어캐나다 비즈니스 라운지는 '최고의 비즈니스 라운지 식사' 부문 1위로 평가받았습니다.
카타르항공의 반복된 수상은 단순한 우수함을 넘어, 항공사라는 조직이 어떻게 '기준을 다시 세울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을 제시합니다. 특히 “기내에서의 경험”을 넘어서 “여행 전체를 하나의 프리미엄 여정으로 디자인하는 것”이야말로 차세대 항공 서비스의 핵심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항공업계는 지금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기름값, 환경 문제, 인건비 상승, 그리고 수요 회복의 불확실성까지. 이런 상황에서 카타르항공이 보여준 전략은 단순히 비용을 줄이는 방식이 아니라, 경험의 깊이를 넓히는 선택이었습니다.
카타르항공의 수상은 감탄할 만한 기록이지만, 항공업계 전체의 경쟁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입니다. Skytrax 시상식 현장에 참석한 전 세계 500명의 항공사 관계자들, CEO와 승무원들은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을 것입니다.
“다음 1위는 우리일 수 있을까?”
그 질문이 업계를 움직이게 할 것입니다. 단지 좋은 기내식을 넘어서, 진정한 ‘경험’을 만들고자 하는 항공사들에게 하늘은 여전히 넓습니다.
✈️ 2025 Skytrax World Airline Awards 주요 수상 항목 요약
세계 최고의 항공사: 카타르항공
세계 최고의 객실 승무원: 싱가포르항공
세계 최고의 저비용 항공사: 에어아시아 (16년 연속)
세계 최고의 지역 항공사: 방콕항공
세계 최고의 프리미엄 이코노미: 버진애틀랜틱
아시아 최고 항공사: 싱가포르항공
유럽 최고 항공사: 터키항공
북미 최고 항공사: 에어캐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