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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일린맘 Oct 04. 2019

가을이면 꼭 습관처럼 읽는 책

전혜린,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아무말도하지않았다


기적과 같이 나에게 주어진 너를

나는 기적처럼 받아 안았다.

참새를 키우듯 가지에서 가지로

모이를 모아다 너에게 먹였다.

나날이 아름다워 가는 너의 눈과

너의 분홍빛 몸을 매일 씻겨 주면서

나는 매일 기적을 생각했다.


- 전혜린,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중에서





가을이 되면 꼭 펼치게 되는 책.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현재 절판이라서 

더 귀하고

더 소중하다.



그녀의 생각은 깊고, 묵직하다.

그녀의 문체는 군더더기가 없고 깔끔하다.

감정의 과잉도 없이 늘 이성적이다.

그래서, 좋.다!



그녀의 반의 반의 반의.... 반만큼만

사고하고 글을 쓸 수 있다면

나는 글만 쓰고 살아도 행복할 것만 같다.



11월,

드디어 한국에 가는 비행기표 티켓팅을 마무리했다.

날짜 조율과 더불어 스케쥴들을 정리하느라 시간이 좀 걸렸지만,

모든 생각과 예상대로 정해졌던 날짜에 티켓팅을 할 수 있어 감사하다.


2년만에 나가는 한국.

부모님을 뵙게 된다는 설레임과

가족을 만나고, 사랑하는 자매님을 질리도록 볼 수 있다는 행복감도 있지만-

2년동안 훌쩍 자란 나의 아이를

할머니들과 할아버지들 사이에서 사랑받을 아이를

내가 낳고 자란 그곳으로 데려가 보여주고 싶은 두근거림이 더 크다. 



11월 한국행을 준비하며

11월에 업데이트 할 유튜브 영상들을 미리 촬영해야한다는 부담감은

나의 인생책인 이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를 읽고 

유튜브 영상을 준비하고 구성하는 시간으로 채워지면서 조금씩 가벼워짐을 느꼈다.



32살의 생을 급하게 마무리한 그녀보다

몇 년을 더 살아내고 있는 나는,

매 번 그녀가 자신의 딸 아이를 보며 적었다는 저 위의 시를 보며 눈물을 훔치게 된다.



이번 영상은 더 잘 준비해봐야지.


인스타에 매일 1일 1업로드를 실천하는 중에

브런치가 궁금해 들어와 글을 끄적여봤다.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이

어제보다 오늘 더 행복할 수 있길 기도하며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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