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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걸어온 길을 믿는다.

by 이해하나

새로운 회사에 들어왔을 때, 나는 다시 시작해야 했다.

오랜 시간 유압과 조선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실력을 쌓아왔지만, 여기서는 그것이 크게 인정되지 않았다.

업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내가 걸어온 길은 ‘외부 경력’이라는 이름 아래 빛을 잃었다.

그래서 다시 시작했다. 하나씩 배우고, 작은 성과들을 쌓아 올렸다.

그러는 동안 깨달았다. 중요한 것은 경력의 길이가 아니라, 그 길 위에서 무엇을 쌓아왔는가라는 것을.

맡은 일에서 가치를 증명했고, 더 큰 역할을 맡게 되었다. 그리고 회사 창립 이래 최단기 진급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어떤 이들은 말한다.

"넌 운이 좋았어."

"이렇게 빨리 올라갈 줄 알았어?"

하지만 그들은 모른다. 나는 단순히 운이 좋아서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다.

이미 걸어온 길이 있었고, 그 길에서 수많은 경험을 쌓으며 준비해 왔다.

남들이 보지 못한 것들을 보고,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걸으며 쌓아온 것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진급이란 단순한 직급의 변화가 아니다.

그것은 내가 살아온 시간과 노력, 그리고 쌓아온 경험의 증명이다.

그렇기에 나는 조급해하지도, 초연하지도 않는다.

그저 내가 가야 할 길을 묵묵히 걸어갈 뿐이다.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지, 어디까지 도달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하나는 분명하다.

나는 내가 걸어온 길을 믿는다.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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