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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부가 나를 살리기 위해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

애쓰고 살지 마라

by 이해하나


세상을 살면서,

우리는 수없이 애쓰며 살아간다.

넘어지지 않으려고,

누구보다 잘 해내려고,

사람들 앞에서 웃어 보이려고.


그런 나에게

이모부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조용히 말해주셨다.


"애쓰지 마라."


그 말은 그냥 던진 말이 아니었다.

평생을 살아오시며,

애쓰고, 버티고, 아파하고,

그럼에도 끝내 따뜻함을 잃지 않으셨던 이모부가,

자신의 삶을 다 건져 올린 깊은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그러나 단단하게 남긴 유언 같은 말이었다.


"애쓰지 마라."

그 말 한마디에

이모부의 모든 사랑과 이해가,

모든 위로와 응원이

고요히 녹아 있었다.


힘겨워도 꾹 참고 살아야 했던 나에게,

그 애씀조차 내려놓으라고,

그냥 있는 그대로 살아도 괜찮다고,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고.


이모부는 그렇게 말해주셨다.


지금 생각하면,

그 말은 세상의 어떤 위로보다도 깊고 따뜻했다.


"애쓰지 마라."


그 한마디가 내 가슴을 두드린다.

바람이 스쳐가듯,

햇살이 스며들 듯.


그래,

이제는 나도 조금은 내려놓으려 한다.

억지로 버티지 않고,

흔들려도 괜찮다고,

넘어져도 괜찮다고,

나 자신을 조금 더 따뜻하게 품어주기로 한다.


이모부가

마지막까지 지켜주려 했던 내 마음을

이제는 나 스스로 지켜야 한다.


이모부,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남긴 그 말,

제 가슴속에 깊이 새겨두겠습니다.


"애쓰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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