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에서 해방되니 여행이 두배 즐겁다
보통 가족여행에서 가장 효율적인 이동수단은 자가용이고, 운전기사의 역활은 보통 내 담당이다.
장거리운전을 그리 즐겨하지 않는 필자에게 운전은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더구나 길눈도 어두운데 초행길에서 주차장 찾아서 헤매다보면 내가 왜 이고생을 사서하나 싶기도 하다. 그렇지만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습관이 되어서인지 좀처럼 줄여지지 않는 여행가방에 바람따라 구름따라 목적지를 결정하는 아내의 여행스타일을 만족하려면 차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
하지만 이번 부산여행에서는 과감히 차를 포기했다. 우선 아이들이 한번도 열차를 타본 적이 없기 때문에 KTX를 경험해 볼 기회가 될 것이란 점과 부산까지의 장거리운전은 허리가 안좋은 아내에게도 좋지않다는 명분이 있었다. 현지에서의 이동만이라도 렌터카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우리 가족의 여행일정이 해운대 주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부산에서 운전하기 힘들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왔던 터라 과감히 차를 포기하기로 했다. 택시로 부산을 여행하면서 느꼈던 장점들을 정리해보았다.
1. 여행에 집중할 수 있다.
택시여행을 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길찾기, 주차장찾기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앱으로 택시만 호출하면 목적지까지 알아서 데려다 주니 길을 찾아가기 위한 노력을 할 필요없어지고, 길이 막히건 주차가 힘들건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이동중에 주변 경치도 보면서 쉴 수도 있는 여유까지 생기니 체력보충할 시간까지!
2. 술과 함께 풍류를 즐길 수 있다.
그리고 맛있는 음식을 먹게되면 술이 함께 할 때가 많은데, 언제든지 술을 마실수 있다는 것도 나같은 애주가한테는 큰 장점이었다. (그래봐야 보통 맥주 한 잔 정도지만, 그 한잔이 기분내는데 큰 영향을 끼친다.)
3. 인터넷에도 없는 알짜정보를 들을 수 있다.
현지 택시기사분들에게만 들을 수 있는 정보가 도움이 많이 된다. 인터넷으로 맛집정보는 얼마든 구할 수 있지만 요새는 협찬광고가 워낙 많아서 옥석을 가리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럴 때 택시기사분들이 추천해 주는 음식점이 있다면 그곳은 찐 맛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