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이 있었고 벽이 있었다.
세밀하고 견고하다.
내가 그었고 내가 쌓았다.
밟히면 속상했고
기웃거리면 불편했다.
내가 그었고 내가 쌓았다.
뭇사람들은 쉬이 재미 삼아 해하려 한다.
발로 짓이기고 낙서를 한다.
그렇게 더 진해지고 높아진다.
내가 그었고 내가 쌓았다.
이내 돌아서는 이를 본다.
선 끝에 서서 벽에 기대 멀어지는 태 훔쳐보았다.
내가 그었고 내가 쌓았다.
선 끝자락에 서서 기다려 준다면
벽 반대편에 기대 기다려 준다면
유약한 내 마음은 당신에게 닿아
세상 단단해질 것이다.
내가 지우고 내가 허물었다.
네가 지우고 네가 허물었다.
Crack or Chance <2020> / JML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