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퇴 판타지의 유혹에 따른 창작물 탄생
'망생이' 란 작가 지망생을 뜻한다. '작가'라는 이름은 극초보 망생이에게 너무도 부담스럽고 큰 이름이다.
고통스러운 직장 생활 루틴
매일 쳇바퀴 같은 출퇴근 일상 속에서, 야근을 밥먹듯이 하는 상사를 만났다.
'집에는 안 가나? 회사에서 사나?'
8시 이전 출근은 기본이고, 점심 식사는 알아서 하는지 팀원들을 신경 쓰지 않으며,
18시에도 당연하게 자리에 앉아 있다가 저녁을 먹으러 간다.
(심지어 배달도 아니고 무조건 식당으로)
그 상사를 맞춰 주다가 야근을 하다 보면 다음과 같은 루틴이 정착된다.
저녁을 먹고 나면 배가 부르니 산책을 조금 하다 들어오면 19시가 된다.
그 상태로 이것저것 일에 집중하다 보면 20시, 시계와 눈이 마주치면 금방 21시를 가리키고 있다.
그때 퇴근해서 하루를 정리하면 22시가 되고, 일하느라 못 보았던 개인적인 취미(유튜브, 웹소설, 웹툰 감상 등)를 하다 보면 23시가 훌쩍 넘는다.
어찌어찌 잠들었다가 다음날 새벽 6시에 기상하고 다시 출근, 그리고 또 이걸 1주일에 5회 반복.
몸 버리기 딱 좋은 사이클이지 않은가?
창작 욕구로 승화된 분노
나의 비루한 직장생활에 대해 일기 앱을 켜고 험한 말들을 남겨 보아도 그뿐이다.
어느 날 동료들과 함께 저녁 식사 후 산책을 하는 중, 어둑해진 거리를 걸으며 회사 건물에 켜진 수많은 불빛을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18시에 모든 전원이 차단되었으면 좋겠다.'
이 얼마나 말도 안 되고 비현실적인, 하지만 간절한 염원인가. 이런 생각을 하다가 스스로 피식 웃었다.
어찌 되었든 내 또 다른 창작물에서는 가능한 거 아닌가?
그렇게 칼퇴근에 집착하는, 게다가 아무 고민 없이 회사를 정전시키는 주인공은 내 머릿속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내용은 점점 칼퇴근하고 싶은 판타지와 욕망의 결합체에서 시작하여, 또 다른 욕망을 충족하는 방향으로 뻗어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