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늙으면 꼭 실버타운 들어가서 못했던 연애 하며 노년을 멋지게 보낼 거야"
언강생심 말 안 되는 소리였다. 왜냐!!
늙으면의 정의
일단 늙으면이란 전제조건의 기준이 변동가능성이 매우 심한 내 마음 때문에 사정없이 변했기 때문이다. 10년 전 아니 5년 전만 해도 70쯤이면 노인 또는 '늙으면'에 해당될 나이일 거라 믿었지만, 웬걸! 지금의 내 나이가 되어 생각하니 족히 80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이리 빨리 60대가 올 줄 알았나!ㅋㅋ)
실버타운이 최선?
그렇다면 다시 정한 나이 80 쯤의 노인이 되어 실버타운에 들어가는 것이 괜찮은 선택일까?
실버타운을 미래 주거조건으로 삼았던 첫 기억은 십수 년 전 아니 그 이전의 어느 날이었으니 (지금 기준으론 겁나 젊었을 때) 어찌 지금의 마음과 같을 리가 있었겠나. 그야말로 환상의 기대였음을 알게 된다. 또래의 (약간의 나이차들은 있겠으나) 노인들끼리 함께 사는 주거 조건이 나 같은 오지랖 노인네에게 맞을까 잠시 망설이는 마음에 '그건 아닌 거 같다'는 대답이 고개를 쳐든다.(적어도 나란 사람은 현실을 직시한순간 인정도 빠르다)
그 나이에 연애를!
나이 들어간다고 마음까지 늙진 않겠지만 젊은 시절 못했던 연애를 굳이 늙어서 그것도 굳이 실버타운에 들어가하겠다는 내 주장에 막냇동생의 비난 섞인 비아냥이, 진심 어린 진담 같다.
"젊디 젊었던 20대에도 스스로 잘난 탓에 웬만한 인간은 거들떠도 안 보더니. 뭔 다 늙어 이해심과 배려가 필수인, 연애란 이름의 감정소비를 하겠다고? 퍽이나~~!!"
제법 정확한 논리로 말문을 막는 똑똑 새 동생이다.
괜한 헛소리로 나잇값 못했음을 인정해야지 싶었다. 그러나 결정타는 따로 있다.
"언니 옆에서 늘 답답하고 평생 안 맞는다는 형부는, 어쩔 건데! 설마ᆢᆢ, 이ㅎᆢㄴ?"
아 허망하다~~!! 노년의 꿈이 이렇게 사라지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