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가히 Aug 04. 2023

나중에 늙으면!

늙어서 연애한다고^^

"나중 늙으면 꼭 실버타운 들어가서 못했던 연애 하며 노년을 멋지게 보낼 거야"


언강생심 말 안 되는 소리였다. 왜냐!!


늙으면의 정의


일단 늙으면이란 전제조건의 기준이 변동가능성이 매우 심한 내 마음 때문에 사정없이 변했기 때문이다. 10년 전 아니 5년 전만 해도 70쯤이면 노인 또는 '늙으면'에 해당될 나이일 거라 믿었지만, 웬걸! 지금의 내 나이가 되어 생각하니 족히 80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이리 빨리 60대가 올 줄 알았나!ㅋㅋ)


실버타운이 최선?


그렇다면 다시 정한 나이 80 의 노인이 되어 실버타운에 들어가는 것이 괜찮은 선택일까?


실버타운을 미래 주거조건으로 삼았던 첫 기억은 십수 년  아니 그 이전의 어느 날이었으니 (지금 기준으론 겁나 젊었을 때) 어찌 지금의 마음과 같을 리가 있었겠나. 그야말로 환상의 기대였음을 알게 된다. 또래의 (약간의 나이차들은 있겠으나) 노인들끼리 함께 사는 주거 조건이 나 같은 오지랖 노인네에게 맞을까 잠시 망설이는 마음에 '그건 아닌 거 같다'는 대답이 고개를 쳐든다.(적어도 나란 사람은 현실을 시한순간 인정도 빠르다)


그 나이에 연애를!


나이 들어간다고 마음까지 늙진 않지만 젊은 시절 못했던 연애를 굳이 늙어서 그것도 굳이 실버타운에 들어가하겠다는 주장에 막냇동생의 비난 섞인 비아냥이, 진심 어린 진담 같다. 


"젊디 젊었던 20대에도 스스로 잘난 탓에 웬만한 인간거들떠도 안 보더니. 뭔 다 늙어 이해심과 배려가 필수인, 연애란 이름의 감정소비를 하겠다고? 퍽이나~~!!"


제법 정확한 논리로 말문을 막는 똑똑 새 동생이다.

괜한 헛소리로 나잇값 못했음을 인정해야지 싶었다. 그러나 결정타는 따로 있다.


"옆에서 늘 답답하고 평생 안 맞는다는 형부는, 어쩔 건데! 설마ᆢᆢ, 이ㅎᆢㄴ?"


아 허망하다~~!! 노년의 꿈이 이렇게 사라지다니..

매거진의 이전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