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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히 Aug 09. 2023

세상은 넓고 잘난 사람들은 왜 이리 많은지

너무 빨리 달아올랐나 보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고 했던가 그 어떤 분이.

맞는 말이다. 그리고 그 세상 속 사람들은 더 대단하다.

그 사실을 알지만 모른 체하고 싶었던 얕은 깨달음이 속상할 뿐이다.


오랫동안 알고 지낸 지인의 권유가 아니었다면 그저 그냥 일기 쓰듯 끄적거렸을 내 머릿속 생각들이 브런치란 지면을 만난 후 물 만난 물고기 아니 석 달 굶은 사람의 한 끼 먹듯 앉으면 쓰고 싶은 열망이 나를 휘어잡은 지 어언 두 달째쯤.


내 안에 표현의 욕구가 어디에 그렇게 꼭꼭 숨어있었던지 샘솟듯 아니 화산 분출급으로 폭발하리라고 생각 못한 이 여름이다.


미친 듯 쓰다, 쉼처럼 읽게 되는 그 많은 작가들의 이야기에 감탄한다. '천재들이 분명해, 아님 어찌 이리 재미날까, 어쩜 이리 세상 다양한 글들을, 글의 제목들은 어찌 이리 환상적으로 딱인지'

이제는 기가 꺾인 풀 죽은 사람이 되어간다.


세상은 늘 부추긴다. 이것도 맞아, 저것도 좋아. 그러니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다시 해보라고. 시도가 뭐 죄짓는 것도 아닌데 한번 해보는 게 대수인가. 하지만 그게 꼭 그리 단순한 것이 아닌 이유를 굳이 말해본다면.


살리에르의 갈망이 재능을 함께 못 가진 이유로 모차르트를 향한 번뇌와 좌절의 아이콘이 된 역사가 있지 않은가. 그렇다고 시도대왕 내가 살리에르만큼의 갈망이 있는 것은 아니나 어쨌든 재능 가진 세상의 그들이 못내 부족한 내 원망의 대상이 되는 삼복더위 속 1인이다.


성에 안 차고 항상 20% 부족인 내 글들이지만 그럼에도 시도하는 나를 토닥이는 또 다른 내가 있어 다행이다. 


세상은 원래 불공평하다는 자본주의 논리가 아니더라도 공평은 늘 조건이 따르는 기준임 인정하고 오랜만에 신신애의 '세상은 요지경'이나 들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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