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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히 Sep 09. 2023

세상을 찾아가는 멋진 청년

한결입니다


그를 처음 만난 곳은 독서토론 모임에서였다. 자신의 여행 경험을 책으로 썼다는 한결작가는 조용해 보이는 젊은이였다.


" 얼마동안 여행을 하신 거예요?"

"..... 아!! 그게.."

" 어디 어디 다니셨어요?"

".... 네.. 여러 나라를..."


독서토론의 도서가 바로 이 젊은 작가 한결의 책이었고 작가를 직접 만나는 흔치 않은 기회여서 나름 궁금한 질문을 한 내게 그는 머뭇거리듯 대답했다. 나는 말수 적은 작가인가 보다 생각했다.


하지만 의 질문이 작가에게 얼마나 황당했을지를 깨달은 것은 그의  [안녕하세요 한결입니다]의 첫 장을 펴면서였다.


[그들은 무엇 때문에 가난할까]

[진정으로 무엇이 필요할까]

[그들을 위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여행을 시작하며 가진 세 가지 질문은 당시 20대의 작가가 내게 던진 진심의 화두였다.  질문이 어이없음을 넘어 얼마나 황당했을까를 생각하그의 책 속 여행에 동행했다.


첫 여행기록은 필리핀 교환학생 시절 소녀의 만남과 그녀를 찾기 위한 무모한 시도  실함이었다.


우연히 마주친 소녀의 눈빛에서 작가가 보았던 가난의 슬픔과 그 소녀를 찾지 못한 아쉬움과 절망 속 작가의 진심이해되었다.

죽은 자들의 자리가 산자들의 삶보다 우위에 있음을 마닐라의 공동묘지를 통해 실감하며 죽음 이후까지도 부의 차별이 계속되는 세상에 작가는 번뇌했다.


이어지는 아프리카 나라들을 향한 1년여 동안의 여정은 작가의 본격적인 성장기를 보여주는 겁 없는 좌충우돌의 시기였다.


케이프 타운에서 우연히 만난 아프리카인을 '천사아저씨'로 묘사한 작가에게 선하고 긍정적인 심성이 그대로 느껴졌다.

[평화롭고 안정된 사회는 도덕성과 정의감이 경제적 유익과 연결될  가능하다ㅡp59] 탄자니아 잔지바르가 준 교훈에 함께 공감했다. 


우간다의 미래 대통령을 꾸꾸는 '수나'와의 만남 후 새로운 날을 위한 희망과 소망을 믿는 작가의 뜻이 더욱 분명했다. 거대한 세상 속 정의롭지 않은 공고한 규칙과 질서가 서서히 바뀌기를 바라는 그의 마음에 내 진심을 더해본다.

혁명소용돌이 속 이집트를 끝으로 아프리카 여정을 마치며 '열정으로 시작한 여행에서 다음을 준비하는 진중함'을 깨달은 작가에게 진심 어린 응원을 보낸다.




작가는 학업과 군 입대등을 겪으며 느꼈 자아성찰의 신념을 베트남 호찌민 묘지 참배를 통해 전했다.

'호 아저씨'로 불리는 베트남인들의 지도자 호찌민을 존경하는 이유에 한결 작가는 이렇게 대답했다.


"권위와 허식을 거부하고 아이들을 사랑하며 평생 검소한 생활로 지도자로서 사랑의 실천을 보였기 때문"이라며 또 한 명의 지도자 '백범 김구선생님'도 함께 언급했다. 이 두 지도자와 함께 통일을 향한 작가의 굳은 신념과 의지도 표현했다.

삶의 방향에 영향을 주었다는 신영복선생을 향한 존경과 작가 자신의 명확한 가치관을 설명하기도 했다. 굴종하지 않은 사상가로 진정한 지식인이었던 신영복선생은 죽음 같은 이십 년의 투옥에도 관용을 언급한 열린 사상가다. 그의 삶 또한 위대함으로 여겨진다.


 "삶이 공부이고 공부가 삶이라고 하는 이유는 그것이 실천이고 변화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공부의 최종 목적지는 가슴에서 끝나는 여행이 아닌 가슴에서 발까지의 여행입니다"라고 했던

위대한 사상가의 담론이 40여 년이 흐른 지금, 젊은 작가의 인식으로 이어지는 사실이 신기할 만큼 놀라웠다.


작가는 공정무역답사의 인솔자로 페루로 떠났다. 이곳에서 도움을 주지 못한 소녀를 향한 자기반성을 '처절한 양심의 가책'으로 표현하며 이기적인 자아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보여주었다. 끊임없는 투쟁을 결심하는 에게 투사의 모습이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이 책의 후반부는 '평화를 알리며 대한민국이 한반도 주체임을 알리는 과업'을 실행한 작가의 강한 의지가 파란만장하게 펼쳐졌다

그것은 바로 '무모하지만 소신의 시도'였다고 고백한 자전거 횡단여행이었다. 친구 같은 동생 오세진의 동행과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서 힘을 얻는 작가의 진심 어린 감사 함께 그려졌다.


자전거 여행의 출발은 중국의 옌타이에서 용정 베트남 캄보디아를 거쳐 태국 미얀마와 인도로 이어졌다.


연변의 교회에서 '홀로 아리랑'을 부르며 작가는 오열한.

'가다가 지치면 쉬어가더라도 손잡고 함께 가보자'

힘들었던 시간들과 통일에 대한 열망과 의지로 가슴이 메었을 작가가 떠올랐다. 남북 분단 70여 년 지난 지금 소위 mz세대에 속한 젊은 작가의 통일을 향한 열망과 소신이 반갑고 감사하다.


<나를 깨달아 인간 완성에 이르는 기쁨을 깨달은 노래>라는 아리랑은 <참된 나를 찾는 즐거움>이라는 의미이다. 아리랑의 민족, 대한민국 국민임을 공감하며 작가의 오열이 깨달음과 완성의 눈물이었음을 짐작다.


용정에서 만난 북한 아주머니의 부탁을 거절 못한 작가의 깊은 마음에 내 가슴이 먹먹해졌다. 갈 수 없는 고향을 향해 보내는 또 하나의 아리랑이 아닐까 생각했다. 분단의 아픔을 넘어 자신의 무력함에 분해하는 작가 또한 한반도의 슬픈 현실임이 분명했다.


예상치 못한 무릎 부상으로 인도에서 멈추며 완성하지 못한 자전거 횡단여행이 또 다른 완성을 위한 시작이 될 거라 믿었다.


인간에게 주어진 한 번의 삶은 모두 다르다. 안위와 부귀를 위한 삶에서 교훈과 깨달음으로 이어지는 삶과 인류를 위한 공헌까지. 어떤 삶을 살아갈지는 온전히 스스로의 몫이다.

 위에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과 그들이 꿈꾸는 평등한 세상을 위해 달리는 한결작가의 의지에 힘찬 응원을 보낸다.

그가 기다리는 통일의 염원 또한 언젠가 만나게 될 그날이라 생각하며 하나 되는 대한민국을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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