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안락한 카페에서 치열함을 모색한다
카페의 아나키스트 사르트르: 자유를 위해 반항하라
이 밤에 불현듯 생각난 “카페의 아나키스트”란 문구와 그를 담은 책. 한때 매료됐던 그를 잊고 살았다.
실존주의자 사르트르는 커피 한잔 시켜놓고 종일 엉덩이 붙이고 카페에 앉아 글을 쓰곤 했단다. 그처럼 지금 우리 사회에서도 많은 이들이 카페에서 글을 쓴다. 물론 나도 그러하다. 커피를 마시는 건 같을 것이다. 어느 주제든 (사회적)존재를 피력하기 위함도. 단 그는 종이에 펜으로 손글씨를 썼을 테고 요즘 우리는 노트북을 두드린다.
카페에서 글을 쓰는 행위가 그냥 취미(물론 이것도 필요하다)를 넘어 자유와 해방을 향한 몸짓이 될 수 있는가. 한 책에서(말) 그는 펜을 검처럼 여기며 살았다고 표현했다.
“우리가 할 일은 너무나 많다. 우리는 우리의 자유롭지 못한 세상을 자유롭게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전체의 이념으로, 체제의 이름으로, 전통의 미명으로 억압받는 우리의 자유를 되찾아야 한다. 우리의 자치를 회복해야 한다. 우리의 자연을 회복해야 한다. 우리의 순수한 사랑을 회복해야 한다. 우리의 인권을 되찾아야 한다. 인간다운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자유로운 만남과 대화의 카페를 만들어야 한다.” (책 중에서)
저항적 글쓰기와 공감의 글쓰기. 실천적 기투로서의 글과 내면의 감화를 나누는 글. 그 사이 어딘가를 찾아서 서성인다. 단지 조회수와 팔리기 위한 글이 목적은 아니었다. 홀로 자위하거나 소수만 읽히는 글도 아니다.
여하튼 쓰고 또 써야 한다. 때론 안락한 카페에서 치열함을 모색한다. 카페의 아나키스트가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