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하는 그림 3
저희 집 아이들은요, 귀여운 루틴? 습관이 있어요. 바로 블루투스 연결해서 귀로 이야기 듣기예요. 그냥 노래만 듣는 것이 아니라 동영상의 소리를 귀로 듣는 건데요, 그게 그저 노래 듣기보다 훨씬 재미있나 봐요.
사실 저도 블루투스로 크게 음악이 듣고 싶어요. 그래서 아주 살금살금 블루투스를 띠리리릭- 켜면 기다렸다는 듯이 아이들은 후다닥 달려와 “노래 틀어주세요! “를 아주 크게 외쳐요.
재밌는 게요, 아이가 둘이니 경쟁하듯이 “노래 틀어 주세요! “를 외쳐요. 먼저 외친 사람이 듣고 싶은 영상을 첫 번째로 들을 수 있답니다.
원래 4살 동생이 거의 맨날 두 번째로 들었어요. 아무래도 7살 누나보다는 반응이 느려서요. 그런데 얼마 전부터 아기 호랑이의 용맹한 점프처럼, 블루투스를 켜는 엄마의 손가락을 예의주시 하더니 누나보다 먼저 ”노래 틀어주세요! “ 를 외치는 거 있죠.
한 발 늦은 누나는 아쉬운 눈빛이었지만 선착순 듣기라는 암묵적 규칙에 따라 승기를 붙잡은 동생을 인정해 주었답니다.
참, 아이들이 자주 듣는 영상은 EBS의 호기심딱지인데요, 여러 어려운 과학 이야기를 재미있는 스토리로 풀어서 알려주는 교육 프로그램이에요. 제가 어릴 때도 있었던 프로그램 같은데 어른이 들어도 정말 재밌어요.
올해부터는 저도 같이 “노래 틀어 주세요!”를 외쳐보려고요. 아이들은 경쟁자가 한 명 더 늘었지만요. 저도 귀여운 블루투스 경쟁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해졌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