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쓰는 시 9
소금빵 너는 왜
그리 맛있어서 경쟁하게 만드니
경쟁자는 오직 두 명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
아이들 제일 좋아하는 빵
짭조름 버터 가득 소금빵
사실 나도 제일 좋아한단다
아이들 크기 맞게
반으로 잘라 한가운데
무심히 툭-
무심한 제스처와는 달리
두 눈은 남은 개수 확인하지
너는 왜 그리 맛있어서
경쟁자를 두 명이나 만드니
그래도 두 아이
먹을 만큼 먹어야지
슬쩍슬쩍 눈길 안 준다
왜 그리 맛있어서
힐끔힐끔 보게 만드니
소금빵 너는 대체 왜
남편의 헬스장이 있는 빌딩 안에는 입소문이 자자한 작지만 유명한 소금빵집이 있어요.
운동을 하고 집으로 오면서 소금빵을 사랑하는 아이들과 제 생각이 났는지 자주 사 오곤 합니다.
전 소금빵 감별사로서(?) 여러 소금빵을 먹어본 결과, 여기 소금빵집이 제일 맛있어요.
저녁을 이미 먹은 아이 둘과 저는 밤새 먹고 싶은 마음 꾹 참았다가 아침식사로 소금빵을 먹어요.
일어나자마자 에어프라이어에 살짝 구워서 아이들 먹기 좋게 반으로 쓱 잘라 식탁 가운데에 둡니다.
소금빵 따뜻해지는 냄새에 슬금슬금 식탁으로 모인 아이들은, 너무너무 맛있다며 볼 빵빵 열심히도 먹습니다.
너희 먼저 먹으라는 제 말과, 소금빵 남은 개수 확인하는 제 눈이 언행일치 되지 않아 아주 웃기고 재밌습니다.
그래도 엄마 먹을 몫 남겨둔(운이 좋게도요) 아이들에게 고맙습니다. 잊지 않고 사다 준 남편도 고마운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