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삼촌들은 문화재란다
이번 주 토요일, 동네에 BTS가 온다. 경복궁 근처에 사는 나는 광화문에서 BTS가 공연을 한다니 괜히 마음이 들뜬다.
이번 주 월요일부터 광화문 광장은 북적였다. 안전과 무대 준비를 위해 교통 통제가 강해지고 관광객들은 훨씬 더 많이 보인다.
어차피 입장 티켓이 없어 공연을 가까이서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철없는 나는 공연날 광화문광장으로 내려가 어슬렁거리고 싶은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여보, 그날 나도 광화문 광장 가보는 건 아무래도 무리겠지?” 안되는 걸 알면서도 괜히 남편에게 묻는다.
“하하- 여보, 26만 명 인파 예상이래. 우리는 몰라도 애들은 못 가지. “
맞다, 맞다. 제대로 걷지도 움직이지도 못하고 멀리서 웅웅 거리며 들려오는 노랫소리만 듣고 올뿐일 것이다.
옆에서 우리 부부의 대화를 듣던 아이들이 물어본다.
“엄마 BTS 가수 삼촌들 좋아해? 무슨 노래 불렀는데? “
아직 아이돌을 잘 모르는 아이들은 BTS공연을 보러 가고 싶다는 엄마가 신기한 모양이다.
“그 삼촌들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가수들이야. 세계 문화재나 다름없지. 가서 응원하고 싶었어.” 나는 약간 흥분된 목소리로 아이들에게 말해준다.
대중음악보단 인디음악을 더 좋아하는 내게 사실 BTS는 그렇게 큰 관심이 가는 가수는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리 봐도 저리 봐도 참 대단하다. 이렇게 많은 세상 사람들이 좋아해 주다니. 모두가 따라 부르고 느끼는 존재가 되다니. BTS에 대한 나의 마음은 아무래도 고마움이다.
우리 가족은 교통 통제로 이번 주 금, 토, 일 열심히 걸어 다녀야 할 것이다. 그래도 왠지 기분이 괜찮다. 그들은 곧 이곳 광화문 앞에서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작지만 예쁜 희망을 줄 예정이기 때문이다.
안전하고 사랑스러운 공연이 되길, 조용히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