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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네리 Nov 30. 2024

배려에도 결이 있다

결의 방향 감각이 맞는 관계의 소중함

나는 사람들 저마다 배려의 마음은 하나씩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100% 이기주의로 똘똘 뭉친 사람들은 있지 않다고, 그렇게 생각하는 편. 그래서 사람들간의 관계에서도 그 배려의 결이 잘 맞고, '이 사람이 나를 위해 배려해주고 있구나' 혹은 '상대가 내 배려를 잘 알아주는구나'라는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관계는 참 소중한 관계라 생각한다. 누군가의 배려가, 마음이 무용하게 느껴지지 않게끔 알아봐주고 또 그것에 감사할 줄 안다면 서로가 그 관계에서 존중받고 있다고 느낄 것이기 때문에. 


배려의 결 방향이 맞지 않았던 관계가 있었다. 마음양의 차이는 결국 육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상대와 나 사이의 마음을 저울질할 수는 없지만 내 입장에선 그건 차치하고서라도, 그저 배려의 결이 맞지 않아 계속 어긋난다는 느낌을 받았다. 누군가는 본인이 아플 때 혼자서 푹 쉴 수 있게끔 해주는 것이 배려라고 느낄 수 있고, 누군가는 본인이 아플 때 서럽지 않게 함께 있어주는 것이 배려라 느낄 수 있다. 사실상 내 입장에선, 본인이 생각하는 배려만이 정답이 아니고 본인이 마음 편하자고 본인 방식의 배려를 상대에게 행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좋아하는 배려의 방식을 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사실 인간관계는 정말 수십 개의 여러 아젠다가 난무하는 것이기에 모든 걸 정답에 가깝게 행동하기란 쉽지만은 않다. 관계에 정답이란 게 있는 걸까, 라는 생각도 하고 각자 내린 정답을 결국엔 '가치관'이라는 이름 하나에 묶어 이야기하는 것이며 그 가치관이 유사한 관계가 결국 잘 맞는 관계이고 마음의 편안함까지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내가 아무리 상대를 위해 배려해주고 있고 마음을 주더라도, 상대에겐 배려 결이 달라 그 마음이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행동을 함에도, 어떤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느냐에 따라 그 사랑의 언어가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음은 참 신기한 일이란 생각이 든다. 설렘은 한순간, 결국엔 그 사랑과 마음을 유지하는 것은 이런 사소하게 이어지는 일상 속의 말과 행동이 결정하며 이러한 온도가 잘 맞아야 서로 더 깊이 알아갈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의지가 생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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