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고 싶지 않은 20대

자존주의 4

그 시절의 나는 자신감이 없었고

생각이 너무 많았다.

문제는 그 생각들이 대부분

나를 깎아내리는 말들이었다는 거다.

“왜 나는 이것밖에 안 되지?”

“다들 잘 사는 것 같은데…”

“나만 뒤처진 것 같아.”


그래서

행복보다 우울이 더 많았던

나의 20대.


이제 40대가 된 나에게

사람들은 묻는다.

“그래도 20대가 제일 좋지 않았어?”

“그때로 돌아가고 싶진 않아?”

나는 바로 답한다.

아니.

나는 지금이 훨씬 좋아.

20대의 나는

화려해 보였지만 늘 초라했고,

지금의 나는

눈에 띄진 않지만 훨씬 단단하다.

차이는 하나다.

자존감.

지금의 나는

젊지도, 생기 넘치지도 않지만

나를 믿는다.


자존감은

누가 옆에서 키워주는 게 아니다.

특히 그런 말을 들어본 적 없는 사람에게

자존감은 모래사장에서 보석 찾기 같다.

“힘내.”

“긍정적으로 생각해.”

이런 말들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다 늦은 나이에 다시 시작했던 공부!

한 교수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공부 시작하기 전에

나를 세워주는 문장을 써보세요.”

반신반의로

다이어리를 펼쳤다.

> 나는 할 수 있다.

> 해낼 수 있다.

> 나는 생각보다 괜찮다.

10분도 안 걸렸다.

신기하게도

집중이 붙기 시작했고

“나는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조금씩 채워졌다.


거창하지 않아서

그래서 계속할 수 있었고,

그 작은 습관이 나를 바꿨다.

누가 나를 믿어준 게 아니다.

내가 나를 믿기 시작했을 뿐이다.


지금도 힘들 때면 나는 나에게 말해준다.

“지금도 잘하고 있어.”

“너, 꽤 괜찮은 사람이야.”

내가 나를 믿기 시작하면

다른 사람의 평가는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아진다.


혹시 지금도 남의 시선 때문에 버겁다면,

내일 아침 딱 한 가지만 해보자.

거울을 보고 한 문장만 말해보자.

“나는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다.”

자존감은 이렇게

조금씩 만들어지는 거니까.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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