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느티 Apr 05. 2021

보디가드 제대로 세운 봄꽃은?

이 꽃님들 아무도못 건드려요.

탱자꽃


가시 겨드랑이에 숨겨놓은 

동그라니 부푼

탱자꽃이라니요.


어느 것은 싹으로 나고

어느 것은 꽃으로 여물어

가시 곳곳에 생명을 뽐내시는군요.


앙상한 가시들로 뒤덮인

탱자나무 덤불에서도

꽃으로 싹으로 봄이 한창이네요.


범접치 못하게

꽃님들을 지키는 

호위무사 가시 군단이셔요.






탱자나무에 꽃망울이 달렸습니다.

가시가 뻗어 나온 겨드랑이에 동그랗게 매달렸습니다.

매섭다 싶게 힘차기만 한 가시들 사이에 깜찍하니 눈길을 끕니다.

탱자나무 가시 겨드랑이에 봉긋이 피었으니 손이 탈 일은 없겠습니다.

가시 군단이 보디가드이니까요.




지난겨울 가시로만 뒤덮였던 탱자나무 담장은 위용만 있었습니다.

빽빽한 가시로 범접불가란 이름표를 내건 듯했습니다.

탱자나무는 '꼭' 존댓말 해야 할 것처럼 가까이 있어도 까칠하기만 합니다.





역시 만물이 새로 태어나는 봄입니다.

탱자나무님들도 순해지셨어요.

싹을 피우고 꽃망울을 매답니다.

수액을 잔뜩 품어 가시들도 순한 색을 띱니다.

새로 생명을 품었으니 어느새 나긋하니 벌들을 끌어모으겠지요.





네이버 지식백과 이미지. 탱자나무 꽃.


매거진의 이전글 쑥떡 찌는 게 일도 아닌 아저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