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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티 May 10. 2021

물 만나면, 우리도 멋짐 폭발

자연스럽게 물을 내려보내!

폭포다.

그냥 각진 바위덩이인 줄 알았던

층층이 쌓여있던 돌무더기에 불과했던

그곳에 폭포가 생겼다.


비가 오고 숲에 물들자

덩그마니 바위 아래로

두서없는 층계 모양 돌 위로

급격한 물 흐름, 크고 작은 폭포들


언제 거기 있었는지 몰랐던

바위와 돌덩이, 흔한 자연들

존재감 한껏 드러내며

천지를 울리고 시선을 사로잡는다.


물 만나면

우리도 물을 흘려보자. 

그냥 자연스럽게

멋짐 폭발 폭포가 되자.






무려 해발 200m 즈음, 2m 정도의 폭포가 이렇듯 장관입니다. ㅎㅎㅎ

제주도 천지연폭포가 잠깐 생각납니다.


어허, 이런.... 

제발, 어떤 존재든 다른 존재하고 비교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제가 이렇습니다.


모양이 천지연 폭포를 연상케 하니, 소리는 나이아가라 폭포 못지않으니 하고 깨방정을 떱니다.


"미안하다, 폭포야! 작은 니가 이리 멋지니, 머릿속에 마구 멋진 것들이 연상되는 걸 어쩌겠니?"




숲 속의 작고 멋진 폭포는 평상시 그저 물기 없는 돌길이었다가, 가끔 바위가 젖을 만큼 물을 조금씩 흘리곤 했습니다. 



비가 숲을 흠뻑 적시고 나면, 숲이 물을 만나면 이렇듯 한껏 폭포의 위용을 갖춥니다.

폭포수 밑은 물이 고여 작은 못이 됩니다.


여러 모양의 돌무더기는 모두 층층 폭포가 되어 한껏 폭포수를 만들어냅니다.

물이 모여 급격한 흐름으로 한가득 물살 풍경을 선사합니다. 

세차게 숲을 울리는 물소리는 관악대처럼 힘찹니다.



있는 줄도 몰랐던 길 옆의 작은 돌무더기들도 어느새 폭포수처럼 흐릅니다.


어디든 깊이 파여있던 곳, 돌들이 모여있던 곳은 모두 폭포가 됩니다. 물만 만나면

큰 돌 작은 돌 할 것 없이 제 모양껏 아름다운 폭포를 만들어 우리의 눈과 귀를 호강시킵니다.


우리도 이렇게 물 만나면 폭포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당신도 물 만나면 멋짐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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