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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싸한 몽상가 Nov 23. 2015

France, 캔버스 위의 찰리 채플린

레이먼 사비냑의 광고 포스터

Raymon Savignac (1907~2002)

캔버스 위의 찰리 채플린이라 불리는 레이먼 사비냑,

파리 출생의 이 아티스트는 '광고 포스터'로 이름을 날렸다. 그리고 이렇게 부르고 싶다.

우리는 무언가 신선한 Input을 접하고, 그 의도와 의미에 대한 생각하던 찰나에 깨달음에 도달하면서 감격 그리고 탄식한다.

아아, 천재!


광고는 물론, 다양한 소재를 다룬 포스터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인 그의 작품이 그렇다.


하지만,

비주얼 스캔들(visual scandal) 기법이라 불리는 '시각적 충돌을 일으키는 이질적인 요소의 결합'으로 주목도를 높이며, Creative를 전개하는 그의 작품은 기대만큼 쉽고, 간단하지는 않다.

예술적인 성의(誠意) 때문인지 프랑스 사람들은 너무 쉽고, 간단한 것을 그다지 환영하지 않는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여기에서 오는 작품 자체의 깊이 일 수도 있겠고,

문화적인 차이로 인해 그 위트를 탐색하고,  받아들이기까지의 사고적 프로세스가 좀 더 걸려서 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광고 Creative가 그러해야 하듯이, 보고 떠올림과 동시에 무슨 광고인지 정확히 연결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것이 바로 레이먼 사비냑의 기발함이다.


그만큼 눈으로 보이는 Creative는 단 한 컷이지만, 그 안에 웃음과 공감이 넘치는 스토리가 담겨 있다.




위와 같은 크리에이티브적인 측면(기발함)과 함께 레이먼 사비냑을 예찬하는 이유,

바로 유머와 위트이다.


그의 작품에는 소, 기린, 돼지 등 동물의 등장이 잦다.

표현하려는 소재에 의한 필요성 때문인 경우도 있지만, 이유야 어쨌든 동물의 표현 및 표정 등에서 오는 위트와 유머는 그의 기발함과 연결에 있어서 앞이마를 제대로 치게 만든다.


물론,  동물뿐만이 아니다. 그 크리에이티브를 연결하기 위해 자주 활용되는 매개일 뿐, 어느 작품에서나 그의 위트와 유머는 약해지지 않는다.




또 하나 그의 작품에서 두드러진 포인트는 색감이다.

팝아트(Popular Art)적인 미술 경향이 짙게 풍기는 작품들은 무척이나 만지고, 지니고 싶은 색감들로 가득하다. 이는 단지 미술적인 요소를 고려한 구성이 아닌, 표현하려는 주제와 소재(브랜드 컬러까지도) 그리고 그를 전달하기 위한 매개체들을 정말 조화롭게 녹이는데 포인트가 있다.


문화 예술의 도시, 파리(Paris)

샹젤리제 거리 (Avenue des Champs Élysées)를 포함한 이 낭만적인 거리의 건축물 그리고 빛과 색에 어우러지는 포스터는 아마도 예술이자, 일상이 되어야 했을 것이다.




이제 작품들을 보자.

지난 로베르 도아누(Robert Doisneau) 작품과 마찬가지로 내가 가진 도록과 직접 전시에서 담아 온 컷들로 구성이 되었기 때문에 [아날로그 포스터 - (인쇄지) - 디지털 디바이스 - 무형의 공간]으로 옮겨지면서 생길  수밖에 없는 퀄리티의 저하에 양해를 바라며...

※ 고퀄의 이미지는 구글에도 가득하다. (추천 >> raymond savignac 이미지 검색)


Monsavon soap, 1948/1950
Paris-Rhone l'aspirateur pour tous, 1965
De Latécoère à l’Aéropostale Année, 1998
Transistors Océanic,  1960 - 1965
L'ÉTAT DE LA FRANCE, 1981
Omo enrichi, 1963
Aspro, 1963
TRECA, 1952
Tricosteril, 1964
빅볼펜만이 빅볼펜처럼 쓸 수 있다, 1968
L'Eau Écarlate, 1954
France comes to Texas, 1957
Air France, 1956
cigarettes Collie, 1952
Renault 4CV, 1960
Bic Rasior, 1978



아래는 사비냑이 은퇴를 결심한 1980년 이후,

노르망디 지방에 있는 휴양지인 트루빌에서 머물며, 트루빌 해변에 대해 표현한 작품들이다.


가보지는 못했지만,

위에서 설명한 비주얼 스캔들 기법과 함께 그 특징과 색감만으로도 충분히 설레게 한다.




위에 나열한 광고 포스터 작품들의 경우,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작품들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주제와 소재를 먼저 알아차리고, 그 스토리를 파악하고 공감하게 되었을 것이다.


또한 한 작품이 아닌, 여러 작품을 순서대로 보게 된다면 광고를 위한 포스터가 아닌, 갤러리에서 작품들을 감상하는 듯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런 질문을 본 적이 있는 듯하다.

광고도 예술이 될 수 있나요?


상업과 비상업의 목적에 따른 개념으로 접근할 의도가 아니라면,

크리에이터 또는 아티스트의 의도에 따라 굳이 구분 짓는 그 영역을 넘나드는 건 의지의 문제가 아닐까 한다.


레이먼 사비냑은 유머러스한 예술로써 대중을 사로잡은 광고 포스터 아티스트이니까.


마지막으로

사비냑의 Post Card를 전하며, 조금 이른 Merry Christmas.




Creative,

아는 만큼 떠오른다.

- 알싸한 몽상가



#RaymondSavignac #Poster #Artist

#VisualScandal #Pop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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