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그랬었다는 듯이.
한 기업의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의 프로세스를 컨트롤) 해야하는 Role을 가지고 있는 나는,
되도록 많은 콘텐츠들을 무차별적으로 짚어 삼킨다.
오감으로 접하는 모든 것이 콘텐츠다.
#1
어쩌면 가족들이 제일 모른다.
하지만 아는 게 뭐 그리 중요할까.
결국 벽을 넘게 만드는 건, 시시콜콜 아는 머리가 아니라
손에 손잡고, 끝끝내 놓지 않을 가슴인데 말이다.
결국, 가족이다.
영웅 아니라, 영웅 할배라도 결국 돌아갈 제자리는 가족이다.
대문 밖 세상에서의 상처도,
저마다의 삶의 표현의 흉터도,
심지어 가족이 안겨준 설움조차도 보듬어 줄 마지막 내편.
결국, 가족이다.
매 시리즈마다 화제의 중심에 서는 '응답하라' 그리고 '응답하라 1988'은 단순히 추억팔이용 콘텐츠가 아니다.
현 시대에 지친 모든이들을 위해 과거를 빌어 현재에 대한 힐링의 메시지와 요즘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필요한 감정을 진하게 전한다.
지친 감정을 꺼내어 볼 수도, 풀어낼 수도 없는 요즘의 우리는 그 응어리를 건드리는 메시지에 녹아 내린다.
그런 감정들을 느끼며, 비록 그 시절을 함께 하지는 못했다 하더라도
몰입은 물론, 동질감을 느끼며 가슴이 뜨거워진다.
왠지 나도 그랬었다는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