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채식요리로의 초대
난 요리를 잘하지는 못하지만
예쁜 요리책을 보면 사고 싶어 못 견디는 대책 없는 사람이다.
언제는 일본 요리에 꽂혀
일본 요리서를 사고
또 언제는 샐러드에 꽂혀서 샐러드와 각종 저장식품 요리서가 집에 있다.
「채식의 시간」은 그렇게 그렇게 해서
마련한 책.
날이 갈수록 배 둘레가
우주처럼 팽창하는 남편이 걱정돼 채식으로도 건강하면서 맛있게
하지만 포인트는 역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요리는 없을까 하고
서점에서 고심 고심 고른 책이다.
「채식의 시간」은 내가 바라는 세 가지 점에서 딱 적당한
구성이다.
1. 쉽고
2. 가볍고
3. 맛있다.
저자는 일본에서 쿠킹 클래스를 수료하고 우리나라에 최초로 마크로비오틱 요리를 소개한 이양지 요리 연구가다. 최근까지도 활발하게 요리 수업을 하시며 블로그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계시다.
차례는 크게 다섯 개 챕터로 나누어져 있다.
Chap. 1 은 채식 요리가 생소한 초보자들을 위해
집에 있는 채소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요리법을 소개했다. 굽거나 찌거나 볶거나 데치거나 등의 과정을 복잡하지 않게 한 가지씩만 적용해서 만들 수 있는 요리들이다.
Chap. 2와 3은 채식 요리를 즐기다는 타이틀로 좀 더 다양한 조리법과 채소를 사용해서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소개했다.
나는 이 두 개 챕터에서 실제로 많이 배우고 식단에 적용하기도 했다.
Chap. 4로 넘어가면 이제 약간 도전적이 된다.
아무래도 채식으로만 한상을 차려야 하니까.
메인이 되는 요리 한 가지만 가르치긴 하지만 이 챕터에 나온 요리들을 조합해서 한 상을 차리면 식탁이 제법 근사해진다.
그리고 마지막 Chap. 5
고수들만 할 수 있는, 하지만 책을 보고 따라 하면 집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손에 집히는 채소로
제멋대로 요리하기!
제멋대로라고 한 이유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디저트니 반찬에 생각지도 못한 채소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가령 바나나 대파 말이라든지 무 옥수수 전, 우엉 깻잎 쿠키처럼 말이다.
생소한 조합이다.
그래도 해보니까 역시 맛있었다.
아래는 각 챕터에 맞는 본문 내용 몇 장이다.
1. 채식을 시작하다 편에 나온 오이 두부 머스터드 마리네이드 샐러드와 시금치 말이
2. 채식을 즐기다 편의 근대 그린 버터 비빔밥
4. 채식으로 한 상 차리다에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식단을 새로운 요리법으로 소개한 메뉴가 많이 나와있다.
미역국을 들깨와 메밀을 이용해 색다르게 요리한 미역 들깨 메밀수제비다.
그리고
5 채식, 생활이 되다 에는 우리가 잘 아는 디저트류에 채소를 기발하게 사용해서 전혀 새로운 요리를 선보인다.
애호박 머핀은 채소를 잘 먹지 않는 아이들한테 딱이다. 달달하면서 건강하게 어르신 위한 디저트로도 너무 좋을 것 같다.
역시나 「채식의 시간」에 나온 요리를 한번 따라 해 봤다.
낫토 비빔밥.
책에 나온 음식과 조금이라도 비슷하게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름 만족하면서 맛있게 먹었다.
사실 난 낫토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볶음밥으로 하면 낫토의 그 미끌미끌한 느낌이 볶는 과정에서 없어지지 않을까 해서 만들어봤다.
결론은 미끌한 느낌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
하지만 쑥을 다져 넣으니까 낫토와 너무 잘 어울렸고 낫토를 한번 볶으니까 고소한 맛이 살아나서 맛있게 먹었다.
콩 수프도 따라 해 봤다.
요리법이 너무 쉬워서 정말 놀란 요리!
레스토랑에서나 먹을 법한 콩 수프를 이렇게 쉽게 만들 수 있다니! 감탄하면서 신나게 만들었다.
이건 감자 그린 드레싱 샐러드다.
난 샐러드에 욕심이 많아 아보카도를 추가하고 드레싱 소스에 약간의 변화를 주긴 했지만 책을 통해 기본적인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어 좋았다.
세 가지 요리로 차려본 한 상.
저녁상에 맞게 부담도 없고 건강한 한 끼가
「채식의 시간」 덕분에 완성됐다.
채소 요리가 어렵기만 한 사람들에게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쉽고 간단하게 채소 요릴
해 먹을 수 있는 즐거움을 주는 책
「채식의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