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냄새가 났어요.
내 첫 딸아이에겐..
늘 대상 없는 보고픔에 허덕이던 나였는데, 그 아이가 생긴 후론 외로웠던 적이 없었어요.
냄새까지 달콤하고 예쁜 아이.
아이의 고집으로 유학 보내고,
기. 필. 코.
부모에게서 독립하겠다는,
자립심 강한,
내가 그렇게 공들여 홀로 서게 만든,
연락 없는 아이를 보고 싶어 하며..
허깨비를 떠올립니다.
간혹 원래 내게 없었던 존재는 아닐까 하며요.
몇 개월만에 한 영상통화에 아이의 얼굴이 심상치 않습니다.
선천성 신장병에 그리도 먹을 것을 조심하라 이르고 보낸 것이었는데..
부종이 심해진, 달라진 얼굴빛을 들이밀면서도,
아이는 햇볕에 탔다 말합니다.
부모로부터의 독립이 아픈 것도 말하지 않는 것이라 내가 가르쳤을까 다시 되짚어봅니다.
엄마가 되는 건 중병을 앓는 것과 같다고 하는데, 모두가 그 병을 이겨낼 수는 없나 봅니다.
낯빛이 안 좋은 아이를 본 오늘, 너무 보고 싶어 허깨비같이 느꼈던 아이로 또 끙끙 앓습니다. 중병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