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잃지 않고 너를 사랑하는 연습

by 선율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느끼고 있을까. 자신의 마음의 무게가 얼마나 큰지를. 나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나를 알아가는 너를 느끼며, 내 마음의 무게가 얼마나 되는지 가늠해 본다. 이상하게도 너를 느끼면 느낄수록 내 마음의 무게는 조금씩 줄어드는 것 같다. 마치 내가 가진 마음의 무게가 너에게로 흘러가듯, 너를 아끼고 사랑하는 만큼 내 안의 무게가 가벼워진다. 내 마음의 무게가 너에게 다 닿아 모두 사라져 버리면, 나는 과연 너를 계속해서 사랑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내 마음의 무게를 지닌 채 너를 사랑할 수 있을까. 나의 마음이 모두 너에게 닿아버리면 나는 남아 있을 수 있을까. 내가 너를 사랑하는 만큼 나의 마음이 줄어들고 있다면, 너는 그 마음을 받아 안아 나를 이끌어 줄 수 있을까.


나는 '내 마음 다하도록 너를 사랑해'라는 감정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그 말은 아름다워 보이지만, 나는 그 말이 불안하다.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하려면, 나 자신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마음이 다 닳아버리면, 내가 가진 에너지와 마음의 무게가 모두 사라져버리면, 나는 결국 무너지고 만다. 그렇게 무너진 상태로는 누군가를 지켜줄 수도, 오롯이 사랑할 수도 없다. 사랑은 마음을 전부 내어주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중심을 지키며 서로에게 향하는 힘이라고 믿는다.


사랑에도 체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마음이 깊고 진실할수록, 그 마음을 지키고 지속시키는 힘도 함께 길러야 한다. 감정만으로는 사랑을 오래 지속할 수 없다. 감정은 순간의 열기이지만, 사랑은 그 열기를 안고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지속의 힘이다. 그래서 우리는 속지 말아야 한다. “이 마음 다하도록”이라는 말은 때때로, 가장 쉽게 무너지는 사랑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 마음이 다해버리면, 더 이상 사랑을 이어갈 여지가 없다. 진정한 사랑은 끝까지 가는 마음이어야 한다. 지속되어야 하고, 남아 있어야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마음의 무게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쉽게 소모되지 않도록, 쉽게 허물어지지 않도록, 마음의 근육을 길러야 한다. 감정에만 기댄 사랑은 흔들리기 쉽다. 하지만 내 마음의 중심을 단단히 붙잡고 너를 바라본다면, 나는 조금 더 오래, 조금 더 깊게 너를 사랑할 수 있다. 나를 잃지 않고 너를 사랑할 수 있다면, 그건 단지 순간의 사랑이 아니라, 살아가는 동안 천천히 이어지는 사랑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연습한다. 내가 나인 채로, 너를 사랑하는 법을. 나의 마음이 다하지 않도록, 그 마음으로 너를 오래도록 품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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