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당신의 글이 베스트셀러가 된다
타인의 삶을 엿보는 독서
요즘은 책을 읽는 사람보다 쓰는 사람이 많다고 할 정도로, 독서량이 줄어들었다. 누구나 쉽게 책을 출판할 수 있는 만큼 서점에는 신간이 넘쳐난다. 다양한 책의 출판으로 독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음에도, 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는다. 각종 미디어 매체들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책보다는 영상이 조금 더 좋게 보인다. 짧은 시간에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것들을 찾는다. 바쁜 일상은 책 한 권 진득하게 읽을 시간을 주지 않는다. 어쩌면 시대에 흐름에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책을 즐겨 읽는 사람들은, 왜 영상보다 책을 더 선호하는 것일까? 과학기술이 발달해 고화질의 영상을 찍어낼 수 있는 시대이다. 선명한 화질, 생생한 음질, 더 나아가 직접 체험까지 해볼 수 있는 VR까지. 그러나 영상이 할 수 없는 것이 있다. 사람의 머리는 마치 우주 같다. 독자의 상상력은 무궁무진하다. 영상을 보면 일괄적인 배경만 머릿속에 주입하는 것이겠지만, 책은 독자가 직접 배경을 그려나갈 수 있다. 원작 소설을 재밌게 읽은 사람이 영화로 제작된 영상을 보고 실망하는 이유도 그런 탓일 테다.
10년 전 영상을 보면 4:3 SD 화면이다. 90년대, 2000년대, 그리고 현대에 이르러 영상은 빠르게 진화해왔다. 옛날 영상을 보면 어떤가? CG라던가 영상 기법들이 촌스럽게 느껴지고, 음성도 생생하게 전달되기 어렵다. 과학기술이 빨리 발전할수록 더욱 그렇게 느껴질 것이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도 변화되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활자가 그리는 세상이다. 우리 머릿속에 그때그때 영화를 찍어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글을 쓰기 전에 독서를 하는 것은, 상상력의 폭을 넓히는 애열의 단계이다. 어떤 글을 써야 할지 막막할 때, 글감이 떠오르지 않을 때는 책을 읽고 영감을 찾는 것도 좋다. 타인의 삶을 그대로 베껴 쓰라는 말이 아니다. 주기적인 독서는 나만의 감정선을 만들어나가는데 도움이 된다. 굳은 머리를 유연하게 해 줄 수 있는 방법인 셈이다. 독서는 꼭 글을 쓰기 직전에 읽을 필요는 없다. 시간이 날 때마다 읽어도 좋다. 얼마나 좋은가. 때론 머릿속에 풍족하게 그려보는 상상력의 세계에 빠져보길 바란다.
글쓰기 독학, 필사
나만의 작품을 쓸 때 타인의 작품을 그대로 베껴 쓴다면 범죄가 될 것이다. 그러나 그저 글쓰기 훈련을 위한 것이라면 아주 좋은 공부가 될 수 있다. 대신 필사는 컴퓨터로 쓰는 것이 아니라, 공책에 직접 손글씨로 꾹꾹 눌러쓰는 것이 좋다. 필자는 단편소설과 장편소설을 한 번씩 필사해 본 적이 있는데, 처음 필사했을 당시에는 연습장 세장을 채우는 것도 힘들었다. 단편소설이라고 우습게 봤는데, 절대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
글쓰기 훈련에 있어 필사가 좋은 점은 바로 끈기를 기를 수 있는 점이다. 손가락 중지가 빨개지도록 한자, 한자 정성스럽게 글씨를 써보자. 악필이라도 좋다. 한 자 한 자 가슴에 새긴다는 느낌으로 정확하게 쓰려 노력하면 끈기와 더불어 좋은 문체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필사할 책을 고를 때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을 고르는 것이 좋다. 좋아하는 작가의 문장을 따라 쓰는 것이 좋다. 자기 계발서보다는 문학작품을 추천한다. 유려한 문장을 쓰는 작가의 작품을 따라 쓰다 보면, 어느덧 그 작가의 문체를 닮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