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희영 Mar 10. 2021

잘 읽히는 글, 어떻게 쓰나?

2장. 당신의 글이 베스트셀러가 된다


 눈에 그려지게 쓸 것

 어떤 글은 머릿속에 잘 떠오르는 글이 있다. 한눈에 보기에도 멋들어지고 예쁜 글을 쓰고 싶은데 마음처럼 잘 되지 않는다. 한 문장에 모든 이미지를 담아낸다고 생각하면 욕심이다. 살아 숨 쉬는 글이 써지지 않을 때는 눈을 감고 써봐도 좋다. 눈을 감으면 가슴속에 살아 숨 쉬는 풍경이 더욱 선명하게 보인다. 거대한 풍경화를 돋보기로 세심하게 관찰해보자. 그 작은 장면을 쪼개 한 문장, 한 문장 탑을 쌓아보자. 내가 바라보고 있는 풍경, 장면, 분위기를 천천히 훑어보는 것이다. 나의 행동이나 생각을 조급하게 담아내지 않아도 된다. 같은 문장을 반복해서 적어도 괜찮다. 글은 일단 써둔 다음 고쳐나가는 것이다.

 예컨대 여기 '바다'라는 단어가 있다. 바다를 본 적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 단어 하나만으로 충분히 연상이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만약 '바다'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어떨까? '바다'를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느냐는 사람마다 다르다. 여름날 뙤약볕 아래 반짝이는 바다를 떠올리는 사람이 있을 테고, 눈발 흩날리는 추운 바다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바다'라는 분위기를 설명한다는 느낌으로 문장을 늘어뜨려보자. 밑에 필자가 생각하는 바다의 이미지를 간결하게 정리해보겠다.

 바다
 철썩거리는 파도, 금빛 일렁이는 물결, 수평선 경계에 솟아오른 푸른 산등성이, 허공을 누비는 네댓 마리의 갈매기떼, 물살을 가로지르는 작은 통통배, 문어통발을 끌어올리는 연약한 노인, 해변까지 쓸려온 해초, 조개를 줍는 어린 여자 아이들, 물수제비를 뜨는 남자아이들, 시원한 바람에 뒤섞인 짠내음, 해풍에 말리는 생선….

 글쓴이의 머릿속에 그려지는 글은, 독자가 읽을 때도 그려진다. 그게 바로 머릿속에 잘 떠오르는 글이 된다. 우리가 수학을 모르는 아이에게 공식을 알려줄 때, 그 공식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이해시킬 수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글은 곧 설득이다. 머리로든, 가슴으로든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는 글이어야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 

 글을 쓸 때 어린아이를 이해시킨다고 생각해보자.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않은 나만의 세상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다.

 

 짧은 문장으로 간결히 쓸 것

 긴 호흡으로 쓴 문장은 문법에 오류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문장을 길게 늘어뜨릴수록 전하고자 하는 뜻이 흐려진다. 유려한 문장은 긴 문장이 아니다. 오히려 긴 문장은 글을 읽는 호흡을 무너뜨린다.

 

 말하며 글을 쓸 것

 글을 쓰는 것보다 말하는 것이 편한 사람이 있다. 누군가에게 설명한다는 느낌으로, 말을 그대로 글자에 적어보자. 머릿속에 잘 떠오르지 않는다면 직접 목소리로 뱉어가며 쓰는 것도 좋다. 그럼 조금 더 자연스러운 문장을 쓸 수 있다.


 손으로만 글을 쓰는 것보다 온몸의 감각을 활용하는 글이 진정성을 담아내기 좋다. 머릿속으로 떠올리고, 눈을 감아 상상하고, 입으로 문장을 뱉으며 쓰길 바란다. 그럼 당신의 글은 타인에게 잘 읽히게 되고, 당신도 글쓰기가 더욱 즐거워질 것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