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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J의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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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J Sep 13. 2015

첫 눈

흩날리는 추억


희뿌연 구름 사이로

올해 처음

곱게 빚어낸

새하얀 반죽을

잘게 뜯어

흩뿌린다


흩뿌린 반죽은

마음속

평평하고 기름진 곳에

뿌리내려

이내 가지마다

예쁜 꽃이 만개한다


꽃들이 질 때쯤

꽃가지 사이로

열매가

영글어지는데

보기엔 먹음직스럽고 예쁘지만

맛은 삼키기도 힘들 만큼 떫다


결국 따먹지 않은

열매의 무게는 점점 더해

하나 둘 바닥으로

떨어지는데

곧 물러져

땅을 질퍽하게 적시다

작은 웅덩이가 된다


이 웅덩이가 차고 넘쳐

어느 한 곳으로

흘러나가

잠시 맺히는가 싶더니

이윽고

두 뺨을 타고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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