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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J의 노트

감각적 침몰

by 글쓰는J

욕조에 몸을 뉘여
조용히 눈을 감고
수면 위 나를 침몰시킨다

지금 나는
수면 아래의 나로 가득하다
그 곳은 마치
덮힌 관 속에 누운 듯
폐쇄적인 심해
올곧은 빛 마저도
꺾어 버리고
흩어지게 만드는 곳
죽음에 감각이 있다면
이와 같을까

어떤 것과 다른 어떤 것
그 사이에 빈틈이 없어
눈을 깜빡이는 것조차
이리도 먹먹한
욕조 안의 일렁이는 정

짙은 감각적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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