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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J의 노트

술집에서

by 글쓰는J

벌떼 처럼 모여들던 근심이
뒷마당 곳간을 가득 메워
현실이라는 문으로
차마 닫을 수 없게 될 무렵
평소 내색 없던 얼굴에
비(悲)가 새었나보다
늘 미친새끼 병신새끼 욕하던
친구놈이 걱정스레
무슨 일 있냔다
자글자글
그저 맵고 짜게만 졸아가는
섞어찌개를
조용히 바라보다
나지막이

닥치고
술이나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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