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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J의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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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J Nov 15. 2015

Master-piece


아직 채 완성 되지 않은

조각가의 조각은
말그대로 걸작이었다

작년 이맘
온 산을 이 잡듯하여
찾아낸 나무를 베어다
일년동안 애지중지 갂아냈는데
달빛호수에 비친 조각의 선이
넋을 빼놓을 정도로 수려하여
지나가던 귀신의 눈까지 홀릴정도라는
소문이 퍼지며
온갖 수집가들의 러브콜이 쇄도했다

하지만 얼마 후
조각가는 제 조각에 불을 놨다
타오르는 조각의 비명을 지켜보며
털썩 주저앉는 사람
박장대소하는 사람
심지어 펑펑 우는 사람도 있었지만
조각가는 꿈쩍않고 연소의 열기에 맞섰다

사람들 모두 자릴 뜬 후
푸른 새벽파람에
검은 재가 나뒹구니
미동않던 조각가는
말없이 담배를 꺼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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