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 한푼 안들어가는 카페 창업에 무보수로 뛰어들기
카페 창업, 개업을 준비하는 내용을 글로 남겨놓고 싶어 시작해보는 '카페 창업에 뛰어들기'
성공할지 망할지 모르지만 기록 해두면 나중에 언젠가는 두고두고 도움이 되지 않을까?
첫 편으로는 내가 카페 창업에 뛰어들게 된 배경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한다.
9년쯤 다니던 직장을 퇴사하고 고향으로 내려가서 부모님 일을 받아서 하는 것으로 결정되면서, 그간 부모님 일을 하고 있던 동생은 손 털고 카페를 개업하기로 방향이 결정이 되었다. (동생은 부모님 사업이 영 체질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나는 퇴사 후 꿀 맛 같은 2주의 휴가를 보내고 부모님이 하시는 자그마한 회사 (5인 미만의 아주 작은 사업장임)로 출근하였다. 내 출근에 맞춰 어머니는 동생 카페 준비에 전념하시기 위해 회사에 출근을 하지 않으시고 동생과 카페 준비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셨다.
참고로 어머니는 동생이 카페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시점인 1년쯤 전 부터 미리 공부를 하고 계셨다. 커피 관련 자격증은 이미 따 두셨고, 지난 1년 동안 제과/제빵을 직접 배우시면서 실제로 베이커리를 운영할 수 있는 수준 까지 올라오신 것 같긴 하다. 고객 반응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자질구레한 배경은 여기까지 얘기하도록 하고,
현재 우리가 카페 창업을 위한 조건을 나열해보면 아래와 같다.
1. 상권
- 개요 : 대학가 원룸촌과 지하철역 사이, 동네 메인 도로 위치
- 인구 구성 : 오래된 동네로 대학생 제외 중장년층 위주의 인구 구성
- 경쟁 업체 : 반경 200m 내 저가 프차커피 4곳 / 개인카페 7~8곳
- 기타 특이사항 : 스타벅스 입점 도전 실패, 주변 꽤 큰 규모 성당/교회도 있음
2. 물건
- 다행히도 자가 건물 1층 약 60평 공간 (임대료가 없다....)
- 기존 사무실 인테리어를 전체 철거 및 용도 변경을 위한 구조 변경 & 신규공사 필요
3. 카페 관련 경력
- 어머니 : 바리스타 자격증, 제과/제빵 공부 중
- 동생 : 지역 유명 카페 4~5개월 정도 근무
- 본인 : 상품기획, 마케팅, Project Management 8년 경력 퇴직자
4. 자본금 : 2억 (소기업 저금리 대출이 60% 수준)
일단 이정도 조건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위 조건 중 사실 2번의 임대료 없음 이 너무나도 큰 메리트긴 하지만 60평 규모의 카페를 기존 인테리어 철거부터 해서 어느정도 경쟁력 있는 수준의 인테리어로 만들기에는 너무 턱없이 자본금이라는 생각이 확 들었다.
그래서 비용 절감을 위해 부모님이 자주 거래 해오신 건설 시공업자 사장님을 통해서 전체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하였다. 말만 프로젝트지, 사장님이 인테리어, 디자인을 하시는게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건설업을 하시는 분이라서 각 파트에 맞는 인맥을 그때 그때 활용하여 싸게 작업을 할 수 있는 그런 구조였다.
* 보통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에 맡겨도 설계, 디자인, 감리만 해당 회사가 하지 실제로는 재 하청을 통해 작업인부를 땡겨와서 시공한다. 그러다보니 디자인 비용 외에도 부수적인 비용들이 꽤 들어간다. 즉, 돈 주고 맡기면 비싸다.
기존 사무실의 인테리어 철거가 완료되고, 이제 공간을 어떻게 꾸밀지 기틀을 잡아야하는 시점까지는 나는 아직 퇴사 전의 직장인이었고, 동생과 어머니가 합을 잘 맞춰 하겠다는 생각을 해서 나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었다. 내가 한 두마디 거드는 것이 오히려 혼선을 주지는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걱정했던대로, 인테리어의 밑바탕 작업부터 삐걱대고 있었던 것이다. 너무 깊게 얘기하면 우리 가족 흉보는 얘기라 할 수는 없지만, 주인의식과 커뮤니케이션의 결여로 배가 산으로 가고 있었던 것이다. 산으로 가는 걸 깨달았으면 방향을 돌리거나 돌릴 방법을 찾아야 할텐데, 누가 잘못했니 잘했니 싸우고 있는 모습을 보니 숨이 턱 막혔다.
근데 어머니가 몸이 예전부터 안좋으셨는데 카페 준비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셔서 몸이 급격하게 다시 안좋아지셨고, 그걸 보니 더 이상은 제 3자 처럼 지켜 볼 수만은 없었다. 그리고 일이 진행되는 모양새를 보아하니, 어머니도 동생도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진행해야하는 일종의 프로젝트를 진행해본 경험이 없어 방향을 못잡고 있는 것이 눈에 보였다.
그래서 어머니께 이제는 카페 인테리어나 기타 업무에는 손을 떼시고 제과제빵 쪽으로만 준비하시라고 말씀을 드렸고, 어머니가 하시던 전체적인 카페 준비 작업의 총괄을 내가 맡기로 했다. 총괄이라해서 내가 어떤걸 결정하기 보다는, 동생이 지향하는 카페의 방향성을 주어진 예산 내에서 합리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역할이라고 보는게 맞겠다.
이 마저도 동생이 겪으면서 배워나가야할 영역이라고 생각했지만, 결여된 주인의식 덕분에 자칫 손 놓고 있다가는 어머니의 건강과 카페 모두 잃을 것 같았다. 카페 준비도 도와주면서 앞으로 해 나가야할 새로운 본업도 같이 해야하지만 가족의 일이니까, 그리고 이번의 카페 창업이 잘 되어야 집안에도 평화가 찾아올테니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은 하는게 도리 아닐까?
본 편에서는 전반적인 배경 설명이었다면, 다음편 부터는 실질적인 작업 진행사항 및 고려해야할 사항들에 대해 진행되는 순서대로 쭉쭉 적어나가보도록 하겠다.
그럼 안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