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꺾마’에 따뜻함 한스푼 추가요
그저께 친구가 단톡방에 보낸 사진이 있었다. '중요한 건 꺾였는데도 그냥 하는 축제' 라고 대전 대청호 벚꽃축제 홍보 사진이었다. 월드컵 시즌을 통해 화두가 된 '중꺾마'를 아주 절묘하게 활용하여 홍보한 센스있는 마케팅 이라고 생각했다. 축제가 4월 7일부터라고 했는데.. 어제부터 전국적으로 내린 비에 아마 다 떨어졌을 것 같긴 하다.... 화이팅 하세요 공무원 분들.
아무튼 저 사진을 보면서 '중꺾마' 라는 표현에 대해 생각을 좀 해봤다. '꺾이지 않는 마음'.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이어나가다 보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뜻으로 나는 해석이 된다. 포기 하지 않는 마음이라는 것, 어떤 일을 할 때 매우 중요한 마음이다. 수 많은 난관에 좌절하지 말고 굳건히 이겨내면 결국 끝은 보기 마련이다. 나도 프로젝트 진행하며 정말 힘든 순간이 많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결실을 만들어 낸 경험이 있기에 더욱 와닿는 말이기도 했다.
근데 한편으로는, '중꺾마' 라는 표현이 약간 승자를 위한 표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뭔가 결실을 이뤄냈을 때나 사용할 수 있는 표현이지,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끝까지 했으나 실패할 수도 있을텐데. 그런 사람들에게는 너무나도 차가운 표현으로 느껴질 것 같았다.
꾸준하게 정말 열심히 노력했으나 일이 잘 풀리지 않는 경우를 주변에서 많이 봤다. 군대 후임 중에는 사시 9수 실패 후 입대한 후임도 있었고, 공무원 시험에 몇년간 메달린 친구도 주변에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 사람들은 꺾이지 않을 마음을 갖고 노력을 했지만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그들은 중도에 포기한 사람, 꺾이지 않는 마음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일까?
최근 경제,지식 유튜버 슈카월드에 '전문직' 시험 응시인원이 점점 늘어난다는 내용의 방송이 있었다. 뭐 여러 시험들과 '사'짜 직업의 응시인원의 증가 추세를 얘기해줬는데, 내가 느낀 결론은 누가 봐도 고소득, 좋은 직업을 가지지 못하면 사회에서 뒤쳐진다는, 패배자라는 인식이 사람들이 많이 갖게 되는 것 같고 그 결과가 투영되었다고 생각했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합격 목걸이를 얻기 위한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텐데 그만큼 더 많은 불합격자들이 생길 것이다. 그들은 꺾인 마음인가.
나는 이렇게 점점 더 경쟁이 치열해지는 사회에서 '중꺾마'도 중요하지만 그 반대 급부의 가치도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얘기하고 싶다.
'중요한 건 꺾여도 다시 일어나는 마음'
살아가면서 언제나 성공한 삶을 살 수는 없다. 수 많은 좌절과 실패를 겪을 것이다. 본인의 좌절과 실패 속에서 패배감을 느끼고 주저 앉더라도 계속 주저 앉을 수는 없다. 언젠가는 다시 땅을 딛고 일어나야 하는 순간이 오기 마련이다. 내 관점에서 중요한 것은 좌절과 실패를 만나고 내 자신이 꺾였을 때 어떻게 스스로를 추스리고 다시 일어날 준비를 하는지 그 방법을 터득하는 것과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일어나는 마음이라는 것이 내 스스로를 추스리며 다시 한번 꺾이지 않을 마음을 다지는 것일 수도 있고, 포기를 반면교사 삼아 다른 길을 찾아 나서는 것일수도 있다. 방법은 다를지라도 어찌되었던 어려움을 극복해내고 다시 한번 출발하는 힘을 키우는 것이 핵심인 것 같다. 하지만 결코 이 과정이 결코 쉽다고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좌절의 강도는 누구에게나 다를 수 있고, 정말 이겨내기 어려운 순간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좌절을 이겨내고 다시 일어나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작은 좌절, 큰 좌절 구분하는 것이 가능할까 싶지만 그래도 나에게 타격이 적은 실패와 타격이 큰 실패 정도는 어느정도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타격이 작은 실패들을 대면하는 순간이 횟수로는 더 많을텐데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서 나름대로 루틴이나 명확한 체계를 가질 필요가 있다.
참고로 나는 마음의 어려움, 힘듦, 좌절감을 느낄 때는 책을 미친듯이 읽는다. 그리고 내가 처한 상황 속에서 당장 어떤 것을 할 수 있는지, 다음 스텝텝에 대해 마인드맵 형식으로 종이에 적어내려가 본다. 책은 책에 집중하는 순간 만큼은 잡 생각을 덜 하게 되니 자연스럽게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이고, 마인드맵을 그리면 복잡한 머릿속에서 그나마 내가 가야할 길을 정리해서 볼 수 있다.
내가 주변의 힘겨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조언할 때 항상 하는 얘기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현재 힘든 감정을 거부하려 하지말고 충분히 들여다 보는게 좋을 것 같다'. 둘째는 '어떤 힘겨움에도 바닥은 있기 마련이니 충분한 시간을 갖고 다시 일어나면 된다' 라고 얘기해준다. 힘겨우면 충분히 힘들어하고 슬퍼하고 하면서 감정의 바닥을 빨리 마주하는 것이 다시 일어나는데 도움이 된다는 의미로 해주는데 잘 와닿을지는 모르겠지만, 내 경험을 토대로 얘기해주려고 한다.
아무튼 실패 앞에서 주저 앉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못할까. 살아가면서 마주할 소소한 실패들로 부터 얻은 교훈과 경험들을 조금씩 쌓아가다 보면 언젠가 마주할 더 큰 실패도 조금은 더 의연하게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꺾이지 않는 마음과 다시 일어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주변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조언으로 '중꺾마' 보다는 '중꺾일마' 가 조금은 더 따뜻하게 다가가지 않을까 생각하며 글을 마무리 해본다.
그럼 안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