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번 1.5의 삶을 살고 싶다고 생각한다.
0.5의 등수를 말하는 거로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등수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나는 굉장히 제멋대로인 사람인지라
혼자 있을 때는 둘이 되기를 바라고,
둘이 되면 혼자 있기를 바라는,
이도 저도 아닌 보통 어디선가 들어봤을 법한
흔한 이야기의 주인공이 된 내 이야기다.
0과 1 사이에서 혹은, 1과 2 사이에서
어디에도 속하고 싶어 하면서도 어디에도 붙어있지 못하는
그 사이의 중도를 바라는 것.
결국 쉽게 말하면 짬짜면(짬뽕+짜장면) 같은 삶,
그리고 나날이 이어지길 바라는 바보.
0이나 1, 혼자일 때는 편하다.
나 외의 것을 신경 쓸일이 없거나 적어지고,
둘이거나 여럿일 때는 느끼지 못하는 자유로움은 덤이다.
선택의 문제에서도 본인의 성향이나 취향만 확고하다면
선택의 고민이 그리 길지 않다.
반대로
2, 둘일 때는 내가 겪어보지 못한 세상의
다른 면이 쉽게 다가온다.
밥을 먹을 때도,
더위에 지쳐 카페에 들러 메뉴를 고를 때마저도
내가 지내온 환경 외의 것을 접하기 쉬워진다.
비슷한 환경이라도 0부터 10까지 같을 수는 없어서 그런지
새로움이 가득하다.
그리고 다른 점은 외롭지 않다는 것일까?
그러나 또 외롭다.
둘이어도 분명 외로운 순간들은 존재한다.
금방 없어져 버려서 잊혀가는 순간도 있지만,
또 지운 흔적 가득한 노트의 연필자국처럼 볼 때마다
순간마다 남겨지는 외로움도 있다.
내가 1.5의 삶을 바라는 이유에는
그 연필 자국이 가장 클지도 모르겠다.
하루하루가 새롭고 반갑고 기대되는 날이었지만,
문득 느낀 외로움은 그다지 유쾌하지는 않다.
혼자일때는 지독할 만큼 괴롭지도 않았고,
혼자여서 그렇다고 생각할 일들이 둘이 되니 원망이 되고,
서운함은 복리처럼 쌓여만 간다.
누군가는 이기심이라고 말할지도 모르고,
또 어떤 이는 어중간하다,
중심이 없다고 말하며 혀를 찰지 모를 일이지만,
그 중간의 적당함이 좋다.
지내다 보니, 살다 보니 이게 좋은걸.
왜 고치려 하지 않냐, 각자의 장점을 들며 말해도 이게 좋아.
중간에서의 날, 또 지내는 삶은 어떠냐고요?
음…. 그냥 그래요.
뭐 대단하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아요.
그래서 그냥 물어봐요.
1과 2. 어디에 있든 당신은 안녕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