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나
어제의 나도. 오늘의 나도.
잘 견뎌내었다, 잘 참았다, 잘 버텨냈다고.
안녕하냐고 나에게 인사를 묻는 날이 많아진다.
매일 같은 하루를 보낸다고 생각했는데 또 자세히 들여다보면 매일 같은 하루는 없다.
큰 틀에서 보면 별다른 거 없는 하루 건만 작게 하나하나 돌아보면
매 순간 다른 일을 겪고 있고 다른 행동들 다른 생각들로 가득 차 있다.
가끔 오랜만에 만나거나 연락이 닿는 지인들에게 인사를
건네거나 받을 때 흔히 묻는 말로 '잘 지냈어요?'라는 말이
어떤 것을 묻는 건지 한참을 생각하는 때가 있었다.
말 그대로 그간 별일 없이 잘 지냈냐는 것일 수도 있지만
내가 그러하듯이 매일 같은 패턴의 일상이라고 하더라도
그 하루하루가 같지 않은데 속상한 일도 나쁜 일도 좋은 일도 있지 않았을까?
그간의 일들을 뭉뚱그려 '잘 지냈어요?'라고 물어보는 건 좋은 인사 일까 하고 말이다.
그렇게 고민하고 생각해봐도 딱히 바꿀 수 있는 말은 아직 찾지 못했다. 그저 '그동안 어땠니?', '잘 지냈니?'
남들과도 같은 인사로 물어보는 게 다 일뿐.
그냥 내 일상이 흘러가듯이 그렇게 물어본다.
나를 포함해 대부분 '그냥 그렇지 뭐...'라는 말이 나오면 마음이 조금 덜컹거리기도 한다.
보통 그냥이라던가 뭐...라는 말이 붙어버리면 확실할 정도로 무슨 일이 있었기 때문에.
살아가면서 아무런 나쁜 일 없이 산다는 건 말이 안 되지만 그래도 그것을 견뎌내었던 시간을 생각하면
'별 일 아닐 거야'라고 생각하려고 해도 덜컹덜컹한다.
나 또한 그랬으니까.
그래서 오늘도 '잘 끝났구나'라고 생각하는 와중에도
내일은 괜찮을까라는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계속 맴돌게 되는 걸 지도 모르겠다.
길을 가다 공사현장을 보게 되면 어느 한 편에
[오늘도 무사히]
라는 글을 보게 되는데 하루를 시작하고 그 하루가 무사히 끝나길 바라는 마음을 보면
내일도 그다음 날도 무사히 끝나길 바라는 것들과 비슷하지 않을까?
어제와 오늘의 나는 그냥 뭐 잘 지냈습니다.
내일의 나는 안녕할까요?
그리고 그다음 날에도 그 이후의 나날들도 그러할까요?
안녕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