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음을 참기 힘든 날, 안녕한가요?

울음이 터져 나오는 날

by 소이치




어떠한 계기로 인해서든 어느 날 문득 울음이 왈칵 쏟아지는 날이 있다.

아무 생각 없이 영화를 결제하고 맥주 한 캔을 옆에 두고서 재생을 하고

멍하니 보다가 나만의 감정선을 건드리는 슬픈 영화를 보았을 때라던가.
오래된 연애에 마지막을 결정하고 함께한 시간이 떠오를 때 같은 날들.

내가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터지고 날 짓누르는 그런 날들.


가만히 있다가도 나름 잘 지낸다고 생각해도
예상치 못한 순간에 울음이 터져 나오는 날.
에쿠니 가오리의 '울 준비는 되어 있다.'라는 책은 준비가 되어 있다는데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는데도 이렇게 터져버린다.


흐르는 음악,

지나가는 사람들,

좋은 날씨이거나 궂은 날씨도

마치 마련된 하나의 무대인 것처럼 모든 것들이 그렇게 밀려오는 날들.

눈에서 흐르거나 겉으로 보이지 않아도 안에서 그렇게 터져오는 날들.


마음껏 울어버리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상황들이
괜히 미워지기도 하고 내 마음대로 하나 못한다는 생각에 또 숨을 집어삼킨다.


그래도 또


참아야지,

일어나야지,

견뎌내야지.


언제 올진 모르지만 좀 더 나은 날을 위해서
그렇게 울음을 참기 힘든 날에 안녕하려합니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