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잘 지냈어요?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by 소이치




아침에 눈을 뜨고 밥을 먹고
해야 할 일을 하고 또 점심을 챙겨 먹고
나른한 오후에 남은 일들을 마치고서
퇴근을 하거나 일과를 마치고
또 저녁을 먹고 집에서 이제야 쉴 때.
흔하디 흔한 일상이건만 그 모든 것들이
귀찮고 하기 싫고 누워만 있고 싶을 때.


진짜 말 그대로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밥을 챙겨 먹기도 귀찮고
일하는 건 더 귀찮고
얼른 하루가 끝나버리면 좋겠다는 생각들.
그 언젠가 열정을 품고 하루가 짧아 아쉬움에 하루가 더 길었으면 하던 때가 있었는데 많이도 지쳤나 보다.


몸이 또 마음이 제발 좀 그만하라며 속삭이는데
그렇게 달콤할 수가 없고 또 쉽게 넘어가버린다.
쉬는 날, 휴일을 기다릴 때는 어떤 곳을 가보고,
어떤 일을 해보고, 많은 계획들이 있었는데
그렇게 길고 길었던 휴일이 되니 어디에 가지 않고
집안 이불 안에 숨어서 잠이나 더 자고 싶고
먹고 싶었던 것 대신 배달음식을 시켜먹고.


내 휴일은 왜 그리도 짧을까.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그저 쉬고 싶은 날.
마음을 달래줄 티 한잔노래 한곡.
조금만 쉬어 가보자.

놓지 말고 조금만.


아무것도 하기 싫은 그 날에,
잠깐새에 지나간 내 휴일에,

조금만 더 잘 지내보자.


나는 잘 지내보려 합니다.

당신도 잘 지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