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지 않던 하루, 잘 보냈나요?

by 소이치




누군가에게 하루는 그저 그런 지루한 24시간이다.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더 없이 모자란 24시간이기도 하다.

우리는 저마다 같은 하루를 보냈는데,

또 전혀 다른 하루였나보다.


그래. 나는,

혹은 우리는 간단하지 않은 하루를 보냈다.


이른 아침부터 회복되지도 않은

정신과 몸을 이끌고 나가서

더 너덜너덜해지기만 하루.

누군가에게 감정의 쓰레기통이 되기도,

다른 이의 이유 없는 화를 받아내기도,

어쩌면 끼니조차 거른 채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지.


결국,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위로가 아니라 공감뿐이다.


아, 그 사람. 진짜 어처구니가 없네.

걔는 왜 맨날...

적어도 밥 먹을 시간은 줘야지, 다 먹고 살자고 하는건데.


말의 위로가 아니라 말의 공감뿐.

이 글들이 당신의 너덜너덜해진 정신과 몸에

빨간 약이나 밴드는 될 수 없어도 간질간질하고

가끔은 쓰라린 소독약 정도는 되기를.

더 덧나지 않기를.


나는, 우리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그 하루를,
너무나도 간단하지 않은 하루를 보냈나 봅니다.
이런 하루, 그래도 잘 보냈나요?
말해봐요, 내가 들어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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