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지는 날의 나는 안녕한가요?

꽃이 지는 날

by 소이치




내가 어릴 적 초등학교 시절쯤만 하더라도 사계절은 정말이지 뚜렷했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봄에는 나른한 따뜻함과 꽃들이 피어나 눈을 간질였고

여름에는 습한 날씨와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며 땀을 흘리게 만들었고

가을에는 선선한 바람과 함께 지는 낙엽들이 어쩐지 모를 마음을 흔들어놓았고

겨울에는 찬바람과 함께 눈꽃들이 아름답게 내리기도 했다.


지금에 와서야 그 계절들이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했는지도 알겠고 :)

지금은 미세먼지와 함께 주기와는 맞지 않은 날씨들이 연이어지고 몸은 그에 따라 축축 늘어지기만 한다.


나는 그 사계절이 뚜렷하던 어릴 적부터 봄과 가을을 좋아했는데

움직이는 것을 상당히 싫어하던 나는 봄의 나른한 햇살과 가을의 선선함을 굉장히 좋아했었다.

특히 그때 당시에는 봄을 좋아했었는데 화분을 기르는데 재능도 없고 여건도 되지 않던

나는 봄이 되어 새싹이 자라나고 꽃들이 각양각색으로 피어나는 것이 참으로 좋아했었다.

굉장히 신비하고 아름답던 기억들.


지금은 여건도 되고 나름 화분을 키우는 것에 자신도 있지만 일에 치여

바쁜 일상에 치여라는 핑계를 대고 화분을 들이지 못하고 있다.

언젠가는 여러 화분들을 놓고서 가꾸고 꽃을 피우게 하고 같이 커가 보고 싶다.

무던히도 꽃을 좋아하던 어린날의 나와

믿지 못할 만큼 게을러진 지금의 나.


그 아름답던 기억 속처럼
꽃이 피고 꽃이 지는 계절의 나는
안녕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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