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나는 잘 지냈습니다.

어제의 나

by 소이치




근래에 들어서 굉장히 많은 일들이 있었다. 외부적인 변화는 없었지만 심적으로 굉장히 힘든 나날들.

다들 언젠가 한 번쯤 혹은 정해진 주기처럼 찾아오는 마음이 힘들고 지치는 나날들.


맛있는 음식이 생각나고 조용히 쉴 곳을 검색해보고 무언가 빠져들만한 일을 찾아보고.

그 덕분인 건지는 모르겠지만 마치 아무런 일이 없는 듯 조용히 또 그렇게 넘어갔다.


언덕을 하나 넘어가니 산이 떡하니 나와버려 막막했건만

딱히 포기하지도 정상에 올라가 보지도 못했는데 막상 별일이 아닌 것이 되어버렸다.

물론 나머지 문제들은 여전히 건재하지만 뭐 또 어떻게 넘어가겠지.


그렇게 힘이 드는 동안에 참 많은 노래를 들었던 거 같다.

단순히 이동시간에 귀가 심심해서. 일하는 동안 힘차게 시간을 보내기 위해 듣던 노동요가 아니라 노래 가사 하나하나에 집중해서 듣고 좋아하지만 못 알아듣던 팝송 가사 하나하나 해석해가며 들었다.

3분 내지 4분 정도밖에 되지 않는 노래는 마치 책과도 같아서 곧 빠져들었고 쉼 없이 읽었고 들었고 공감했다.


그러한 것들이 도움이 되었을까. 지금에 와서야 온전히 치유되지 못했더라도

마음의 짐들이 조금은 가벼워진 게 느껴질 정도는 되었다.

앞으로도 나는 많은 일을 겪을 것이고 또 이처럼 힘들어할 거고

지금처럼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또 넘어갈 테고 말이다.


어제의 나는 조금은 힘들었을 테지만 잘 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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