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부는 날.
해가 인사하며 높이 치솟는 시간에는 아직도 무덥건만 저녁이 되고 새벽이 되면 큰 일교차에
'어으 추워.'라는 말이 먼저 나오는 일교차가 큰 가을날이 되어버렸다.
마냥 좋아하는 가을이 왔건만 어릴 때와는 또 다른 기분에 하나, 둘 생각은 꼬리를 물며 또 시간만 흘러간다.
설렘과 함께 다가오는 1년이 반도 넘게 지나가 버렸고
4장 남짓 남은 달력은 괜스레 많은 생각을 나게 하고 시간이 흐름을 새삼 깨닫게 된다.
그간 하지 못 한 것들. 결심한 채 결심으로 끝나버린 것들. 남은 시간들을 잘 써보자는 다짐들.
그렇게 후회되는 날이지만 또 마냥 좋은 계절이다.
선선한 바람, 높디높은 하늘, 그리고 많은 사람들. 보잘것없는 나와 인연을 맺은 다양한 사람들.
그 사람들도 지금 나와 같은 시간에 깨어 있다면
이 바람을 같이 느끼고 있을 텐데라며 다시금 불어오는 바람을 쳐다보게 된다.
이 계절만 되면 어김없이 찾아와 울고불고 매달리는 감기 녀석과 옷장에서 계절을 바꾸는 옷들.
갈아신게되는 신발. 산뜻한 기분에 마셔보는 공기. 피부에 느껴지는 차가워진 바람.
또 나를 생각에 잠기게 하는 사람들.
이렇게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에 당신은 잘 지냈나요?
또 잘 지내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