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인 기억이 남겨지면, 시간이 지나도 별로다.
달력이 바뀌고 해가 넘어왔다.
새로 넘어가는 한 해가 특별한 날들이
가득하기를 바라지는 않았지만,
두고 온 날들보다는 좀 더 행복한 날이 되기를,
더 후회 없는 날들이 되기를,
다른 사람들이 카운트 다운을 외치고 소원을 빌 때
일을 하고 있었지만, 마음속으로 바랬다.
사람 맘처럼 안 되는 것이 사 는것이라 누가 말했던가?
해가 넘어오는 동안 몸도 마음도 무너질듯한 일들이
연이어 생기고 사라지고 동시에 조금씩 나도 깎여나가는 기분이었다.
끝과 시작을 지친 상태로 마치고 시작하니
나아갈 힘이 없다고 느꼈는데 지금 보니 또 반복적으로 잘 하고 있었다.
사실 그렇게 힘든 일은 아니었을지도 모르지.
다만 스스로 가둬두고 눈물을 흘리고 모았던 것일지도.
내가 이만큼 힘들다, 이렇게 아프다고.
누군지도 모를 이에게 말 대신 보여주고 있었나 보다.
해가 지고 뜨듯이 힘들고 또 괜찮아진다.
다른 건 괜찮아지는 시간과,
남겨져 오롯이 새겨진 기억들뿐.
누군지 모를 이에게 묻겠죠. 안녕할 수 있겠냐고.
그리고 스스로 말해봅니다. 안녕해질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