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일장춘몽이었다

2024.2.28.

by 친절한 James


"네, 정답입니다. 축하드립니다!"

와, 정말? 완전 대박이네.

물론 이런 생각은 나중에 들었다.

당시에는 얼떨떨하기만 했지.

어느 정도였냐면, 문제를 맞히고

선물 고르는 배경음악이 나오는 동안

멍하니 있다가 DJ가 "안 고르세요?"

라고 해서 급하게 번호를 뽑았다.

라디오 퀴즈 정답자를 위한

선물은 1번부터 5번까지 있다.

조식 포함 호텔 숙박권,

캠핑카 이용권, 백화점 상품권,

온라인 수강권이 있고 꽝도 하나 있다.

얼떨결에 고른 1번이 캠핑카 이용권!

기본 선물로 모바일 커피 쿠폰과

한정판 셀카 파일도 받았다.

오오~ 오늘은 운수가 아주 좋구먼!


통화를 마치고 마음이 두근두근,

기분은 이미 5연승을 이룬 챔피언.

내일도, 모레도 계속 연승행진을

이어갈 것 같은 자신감이 뿜뿜 했다.

하지만, 아, 그것은 일장춘몽이었다.

하루가 지나고 다시 참여한 퀴즈,

회사 주차장에 웅크리고 있는

차 안에서 정신을 집중했다.

알 듯 말 듯 아리송한 문제,

상대방이 먼저 답을 말했다.

아... 그게 왜 생각이 안 났을까.


2연승은 물거품이 되었고

도전을 이어나가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근데 돌이켜보면 참 감사한 순간이었다.

어제 퀴즈 참여한 어떤 분은

이번이 100번째 참가 도전이라고 했는데

나는 한 번에 되었으니

이 또한 감사한 일이었다.

출근길 잠깐 신호 대기 중일 때

혹시나 보낸 문자에

라디오 담당자의 전화가 진짜 올 줄이야.

그리고 한 번 이길 수 있었으니,

더구나 꽝이 아닌 선물을 골랐다니

역시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전에는 캠핑카 이용권이라는 게

있는 줄도 몰랐는데 말이야.

선물 당첨 감사합니다


며칠 전 읽은 책에 이런 글이 있었다.

"마음을 가다듬고 속죄하는 길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바로 감사다.

감사란 마음을 다스리는 모든 과정이자

우리를 우리의 근원과 엮어주는 태도다."

그래, 맞다.

감사함이라는 관점으로 삶을 바라보면

이 세상에 감사하지 않은 건 없다.

신기한 놀라움이 가득한 인생이다.

날씨 좋은 어느 날, 커다란 차를 몰고

가족과 나들이를 떠나야겠다.

즐거운 추억 만들어야지.

오늘도 감사합니다.


P.S. KBS Cool FM

<조정식의 FM 대행진>

파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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