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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친절한 James Oct 15. 2024

내 별명에 대해 써라

2024.10.15.


별명.

사람의 외모나 성격 따위의 특징을

바탕으로 남들이 지어 부르는 이름.

보통 허물없이 쓰는 명칭이다.

살다 보면  한두 개쯤 별명을 갖는다.

학창 시절엔 이름 대신 별명을 불렀다.

서로 호칭하던 몇 가지가 생각난다.

한쪽손, 곰탱이, 땡구, 모비딕, 권위주의,

셀피쉬, 광팔이, 완또, 오드리, 얀쏜, 빠떼리,

이구일, 땜쥐, 아가, 쪼카, 파주, 조바,

가스온라인, 빡빡이, 얌쌤, 까기봉 등등.

쓰다 보니 꽤 기억난다. 모두 잘 살고 있겠지.


내 별명은 땡글이었다.

얼굴이 동글동글해서 그랬다.

별명을 들을 때 기분 나쁘지는 않았다.

어느덧 이름을 대체하는 대명사가 되었다.

별명처럼 내 인생도 모나지 않고

부드럽게 잘 굴러갈 것 같은 느낌이랄까.

뭐 그랬다.

땡글이. '땡글'에 '이'가 더해진 단어다.

마치 어린이의 '어린'과 '이'처럼.

땡글한 사람.

맑은 종소리처럼 '땡'하고

세상을 울리는 '글'을 쓰는 '이',

멋진 작가가 '땡글이'일 수도 있겠다.

'둥글'보다 더 쨍쨍하고 힘찬 어감 '땡글',

일출의 서광처럼 기대하는 무언가에 대한

밝은 희망을 나타내는 것 같다.

거친 길도, 오르막내리막도 굴렁쇠처럼

땡글땡글 잘 굴러가는 씩씩함이

마음껏 뿜어 나오는 것 같다.

아, 역시 꿈보다 해몽이다.


별명은 꼭 타인이 붙여주지 않아도 된다.

자신의 꿈과 비전을 드러낼 수 있는

셀프 별명을 스스로에게 부여하고

틈날 때마다 자기에게 들려주면 어떨까.

그러면 별명은 그저 별명에 그치지 않고

삶을 이끄는 이정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인생은 마음먹기 나름이라고 한다.

오늘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을 만큼

소중하고 감사한 선물이다.

이 시간을 잘 써서 차곡차곡 쌓으면

훗날 그토록 바라던 모습을

현실에서 이루어 낼 수 있지 않을까.

땡글이, 지금껏 아무쪼록 잘 살아왔다.

굴곡 속에서 아무튼 살아남았다.

앞으로 힘든 순간도 있겠지만

땡글땡글 잘 굴러가 보자.

간절한 꿈을 이루며 사는

행복한 삶을 살아내자.

할 수 있다. 파이팅!

Let's Go!


내 별명에 대해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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