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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친절한 James Oct 27. 2024

성지 순례에 대해 써라

2024.10.27.


여행, 설레는 일이다.

비슷한 일상을 떠나

낯선 곳에서

새로운 풍경과 감각을

맛보고 마주하는 경험.

농경 생활은 정주 문화를 싹 틔웠지만

그 이전, 훨씬 전부터 인류는

이동하는 삶을 살아왔다.

생존이 최우선이던 여정은

점차 교양과 문화의 영역으로 발돋움했다.


여행은 목적지가 있다.

그곳은 여행의 이유와 깊은 연관을 맺는다.

단순한 기분 전환을 위해,

유학이나 학습체험 같은 사유로,

아직 안 가봤거나 유명한 곳이라서,

소중한 추억을 불러일으키려고,

또는 그냥 가고 싶어서일 수도 있다.

현황이나 여유에 따라 목적지를 정하기도 한다.

시간적, 공간적, 금전적 조건 등이 그렇다.


여행을 떠날 때의 마음은 어떨까.

기대감 가득, 설렌다. 걱정도 된다.

초조하기도 하고 태연하기도 하다.

이건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여행 가운데 경건한 태도로

갈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아마 성지순례가 아닐까.

순례자가 종교적 의무를 지키거나

신의 가호와 은총을 구하기 위해서,

성지 또는 본산 소재지를 차례로 찾아

참배하는 일이다.

종교가 있는 이들에겐 중요한 일이다.

때로는 간절한 소원이자 꿈이 되는 일이다.

믿음의 시초를 마주하고

종교적 태동을 느끼는 순간을 맞이하기도 한다.

지금까지의 인생을 돌아보고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갈 용기와 힘을 얻기도 한다.

수많은 단락 속 이어온 시간들을 돌이켜보고

세속의 먼지바람에서 벗어나

고요의 평온 속에 안기는 때이기도 하다.


종교가 없더라도 성지 순례에 참여한다면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다른 종교의 성지 순례에 참여한다면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잘함과 못함, 옳고 그름은 잠시 놓아두고

열린 마음으로 단순하게, 진심으로

나만의 성지 순례를 떠나보면 어떨까.

멀리 돌고 돌아 찾아온 길,

그 위에서 내가 잊고 있었던,

그리고 잃어버렸던 본연의 모습을,

빛나는 아름다움을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그 과정 속에서 평화와 사랑이 가득한

영혼으로 새롭게 거듭나기를 바라며.


성지 순례에 대해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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