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친절한 James Nov 25. 2024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2024.11.25.


생각과 상상, 공상, 몽상...

인간은 종종

특정 시점을 생각한다. 

현재로부터 과거를 회상하기도 하고

미래를 꿈꾸기도 한다. 

자신뿐 아니라 다른 이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그려보기도 한다. 


시점의 이동은 비단 시간에 국한되지 않는다. 

몇 년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를 방문했다. 

당시 두바이는 유럽 여행 경유지였는데

이 상징적인 마천루를 안 보고 갈 수는 없었다.

중동의 햇살이 작열하는 사막 한가운데,

드넓게 펼쳐진 도심의 핵심부를 차지한

거대 타워의 위용은 위풍당당했다. 

이곳이 조성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비용과 노력이 들었을까. 

마주하는 풍경마다

놀라움이 이어졌다.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드디어 전망대에 다다랐다. 

와, 진짜 높다. 

저 아래 지면이 가짜 같다. 

저마다 모양과 높이를 뽐내는 건물들도

바닥에 그려놓은 그림 같다. 

트릭 아트처럼 신기해 보였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타국에서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높이를 경험했다. 

물론 이보다 높은 산도 올라봤지만

인공 구조물은 느낌이 또 다르다. 

뭐랄까, 숙명과도 같은 중력을 이겨내는

끈질긴 항쟁 위에 얹힌 기분이랄까.

땅 위를 걸으며 이곳을 올려다볼 

사람들의 시선을 생각했다. 

나도 방금 전까지만 해도

그런 입장이었는데

이젠 시점이 달라졌다. 

전망대에 오르기 전 상상했던 경치와

비슷한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었다. 

이처럼 공간이 달라지면

생각하는 시각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지금 이 순간 여기 앉아있는 때에도

다양한 생각이 시공간을 넘나들며

떠오르고 퍼지고 사라진다. 

이때의 시간, 그리고 공간을

1년 전, 10년 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나도 지금의 나를, 내 모습을, 

내 환경을 온전히 그려보지 못했다. 

오래전에, 사막의 모래바람을 뚫고

세계적인 랜드마크가 세워질 줄 

미처 몰랐던 것처럼 말이다. 

내일은 알 수 없는 듯하다. 

내가 아빠가 되다니,

내가 글을 쓰고 있다니,

내가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니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꿈을 하나씩 이루면서 

행복하고 충만한 삶을 누리기,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그래서 앞으로 이루어질 꿈들이

더 기대가 되는 오늘이다. 

아무튼 즐겁게 꿈꾸며 삶을 살자. 

사랑과 응원을 담아. 

이전 20화 목욕용 가운에 대해 써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