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이 사뿐사뿐 길 위에 멜로디를 놓고
너는 노란 우비랑 장화와 함께
하늘을 머리에 이고 첨벙첨벙
투명한 아기 우산 아래서
너는 리듬을 타듯 춤을 춰
빗소리 따라 깡충, 물웅덩이 따라 휘청
찰방찰방, 물웅덩이마다 너의 박자
발끝이 노래하고, 웃음이 튀어 오르고
빗방울도 너와 장단을 맞추는 듯
우비 입은 작은 몸이
빗속에서 우뚝 서 있는 순간
나는 문득, 우리 둘이 자연 속에 녹아 있음을 느껴
웃음이 빗물보다 먼저 튀고
행복이 두 발 끝에서 꽃처럼 피어나
비 오는 날, 우리는 온통 환하다
어디로 가는지는 중요하지 않은 오후
같은 하늘 아래, 같은 속도로 걷는 너와 나
이 비가 멈춰도 오늘은 오래도록 남겠지
오늘처럼 앞으로도
세상의 모든 날씨 속에서
신나게 웃자, 사랑하자, 함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