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길

by 친절한 James


산책길에 부는 바람이
작은 머리칼을 살짝 흔들고
아기의 볼을 지나가며
“안녕” 하고 인사하듯
따뜻한 숨결을 남긴다

나뭇잎이 살랑이며 남기는
길 위에 부드러운 그림자
바람은 꽃잎을 품에 안고
우리 곁을 맴돌며
노래를 건넨다

멈추어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면
흘러가는 구름 속에
걱정도 실려 흘러가고
마음은 두둥실 맑아진다

아가야, 세상은
이렇게 천천히 움직인다
바람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길을 열어주며
삶을 향기로 채워

사랑해, 내 아들
너의 마음도
이 바람처럼 부드럽고
언제나 다정한 길을
찾아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