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에서 첫눈이 내리기 시작하던 밤,
너는 작은 손으로 유리를 톡톡 두드리며
세상이 하얗게 변하는 순간을 지켜보네
아빠와 엄마는 너의 어깨 뒤에서
그 설렘을 함께 들여다봐
눈송이가 조용히 내려앉을 때마다
네 눈망울에도 별이 반짝 켜지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순간이었지만
우리는 모두 알고 있었지
지금 이 시간이 너의 마음에 남을 거라는 걸
겨울빛은 차갑지 않았네
너의 숨결 때문에,
너의 따스한 손끝 때문이었을까
작은 몸을 둥글게 웅크리며
첫눈을 바라보는 너의 모습이
우리에게는 가장 따뜻한 난로 같았어
세상은 넓고, 계절은 계속 변하지만
이 창가의 순간만큼은
우리 셋만을 위해 멈춰 서 있었구나
첫눈은 단지 눈이 아니라
‘처음’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마법이었으니까
사랑해, 우리 겨울아이야
너의 눈에 비친 첫눈처럼
네 앞날도 고요하게, 따뜻하게
천천히 빛으로 쌓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