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아침,
차가운 숨결이 골목을 건너올 때
너는 작은 발걸음으로
내 옆에서 살짝 손을 흔든다
어린이집 문이 보이는 순간
너의 몸은 갑자기 가벼워지고
선생님 손짓을 보자마자
쏙— 하고 안으로 뛰어가 버린다
그 뒷모습은
참 귀엽고,
조금 서운하고,
왠지 고맙고,
한없이 기특하단다
잘 자라고 있구나
정말 잘 자라고 있구나
네가 스스로 걸어가는 그 짧은 몇 걸음이
하루를 환하게 여는 새벽빛 같아
아가야,
너는 나의 소유가 아니라
하늘이 주신 보물
너의 삶을 살아가는
온전하고 소중한 존재란다
나는 그저
네가 가는 길을
따뜻한 마음으로 지켜볼 뿐
고맙고 사랑해
오늘도 잘 자라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