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햇살이
커튼 가장자리를 문지르면
너는 살며시 먼저 웃는다
아직 세상이 어떤 곳인지
다 알지 못하는 얼굴로
그저 오늘이 반가워서
식탁 위에 놓인 작은 숟가락
떨어뜨리고, 다시 집고
그 반복이 하루를 만드네
우리는 대단한 말을 하지 않아도
함께 앉아 있다는 사실만으로
이미 충분한 문장이 된다
사랑은
크게 선언되는 감정이 아니라
작게 계속되는 선택이라는 걸
너를 보며 배워
안아주는 팔보다
먼저 내어주는 시간
말보다 앞서는 기다림
피곤한 저녁에도
네 숨결을 재우며
오늘을 용서하는 마음
고마워
나를 부모로 불러줘서
나를 조금 더 나은 사람으로
살게 해 줘서
사랑은 모양이 없지만
매일 이렇게
살아 있는 형태로
우리 안에 있구나
오늘도
같이 있어줘서
고마워
사랑해